황동규(黃東奎)는 다음과 같은 시를 쓴 적이 있지.
'몰운대행'(沒雲臺行)이라는.
고개가 가파르다. 자장율사(慈藏律師)가 진신사리 봉안했다는 정암사 가는 길 그도 헐떡이며 넘었으리라. 앵앵대는 소형차를 길가에 그냥 내버리고 싶다. 가만, 자장이며 의상(義湘) 같은 쟁쟁한 거물들이 경주, 황룡사, 부석사를 버리고 왜 강원도 산 속을 방황했을까? 그러나 나는, 강원도 정선이 아니라 부산 다대포(多大浦)로 몰운대행 했다네(2013. 1. 5 토요힐링). 아침바람이 제법 매웠으므로 옷 매무새를 단단히 고쳐 매야 했지. 포토 바이 들풀처럼. 아직 잠에서 덜 깬 바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해변 돌덩이에 달라붙은 미역, 눈알이 다 시원하다. 포토 바이 이뿐이. 수련에 몰(沒)한 호계(浩溪). 곧 유체이탈할 듯. 포토 바이 들풀처럼. 수련에 몰한 호이당(浩耳堂). 청명한 기를 불어넣어 주시는 진경종사(眞鏡宗師)님. 포토 바이 들풀처럼. 수련에 몰한 이필순 도반님. 오로라가 보인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수련에 몰한 이선옥 도반님. 모처럼 등장! 포토 바이 들풀처럼. 서기 감도는 곳에서의 경이당(鏡耳堂) 사모님. 포토 바이 들풀처럼. 수련을 끝내고. 반짝이는 햇볕에도 물에 젖은 자갈돌이 경이롭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