힐링의 시대 141

호박소 수련

어제 새벽, 밀양 산내면 호박소로 수련을 떠났다. 꼭 7년 만이다.* 여전히 물은 맑고, 그 소리는 청아하다. 오랜만에 천필신공(天筆神功), 통신성신공(通信聖神功), 여의신공(如意神功)을 두루 익혔다. 온계(溫溪) 도반께서는 부득이한 사정으로 회군(回軍)하시다. 수련 후 밀양 부북면 위양리로 자리를 옮겨 위양못(位良못) 풍경을 감상했다. 위양못은 통일신라와 고려 이래로 농사를 짓기 위해 이용되었던 저수지. 명물 이팝나무는 아직 일러 피지 않았다. 2020. 5. 3 들풀처럼 ※ 호박소(-沼)는 너른 바위 속 모양이 절구(호박)를 닮았다하여 붙여진 이름. 우리는 2013년 5월 4일과 그 해 11월 16일 두 차례에 걸쳐 예서 수련한 바 있다. 모두 토요일 이른 시간이었다. 2013년 5월 4일 http:..

힐링의 시대 2020.05.03

동문방에서의 6개월

지난해 가을, 나는 육임신문 동문방(六壬神門 東門坊) 9기로 입문했다. 손꼽아 헤어보니, 어언 6개월이 다 됐다. 이곳에서 나는 전혀 모르는 분들도 많이 알게 되었고, 더러는 이 분들과 이런저런 이야기도 적잖이 나누기도 했다. 그리고 여지껏 공짜로 점심을 얻어 먹을 수 있었던 것도 모두 동문방 덕분이다. 동문방에 입문하기 전에 나는 단월드 평생회원에 가입한 적이 있다. 350만원의 거금을 내고, 매일 새벽에 도장에 나갔다. 그러나 나의 굳은 결심은 얼마가지 않았다. 보름이나 채 될까? 새벽잠이 많은 나의 게으름 탓이었다. 더구나 '매일' 하루도 빠지지 않고 여일(如一)한 생활을 한다는 것이 생각처럼 쉬운 일이 아니었다. 어느 날, 진경(眞鏡) 스승께서 육임(六壬)에 대해 말씀해 주셨다. 게다가 친히 입문..

힐링의 시대 2019.12.18

요즘 화두

시속(時俗)에 오복(五福)이라는 게 있지? 사람이 살아가는데 필요한 다섯 가지 복(福) 말이야. 곧 오래토록 사는 것[壽], 부유하고 풍족하게 사는 것[富], 건강하게 사는 것[康寧], 남에게 덕을 베풀며 사는 것[攸好德], 그리고 고통 없이 죽는 것[考終命]이 바로 그것이지. 흔히 이[齒]도 오복 중 하나라지만, 그건 아니야. 오복과 어깨를 나란히 할 만큼 치아가 중요하다는 것일 뿐이지. 이 가운데 요즘 나의 화두(話頭)는 '고종명'이야. 시쳇말로 웰다잉(well-dying)이라고 하지. 쉽게 말해서 '잘 죽기 위해서 어떻게 살 것인가'는 것이지. 오십줄을 몇 해 넘기고 보니, 어느날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어. 더구나 근래 죽는 사람이 많고, 벌써 갈 사람이 아닌데 일찌감치 앞질러 간 사람도 있으니, ..

힐링의 시대 2019.10.1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