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오빠생각

浩溪 金昌旭 2014. 7. 11. 09:20

 

 

이마에 붉은 볏을 단 뜸북새(뜸부기)는 논에다 둥지를 튼다. 비 내린 여름날, 논두렁 어디쯤서 이따금 그의 울음소리를 들을 수 있다. 「오빠생각」은 11살 소녀였던 최순애(崔順愛)가 썼다. 방정환이 펴낸 『어린이』 지(誌) 1925년 11월호에 실린 거다. 여기에 박태준(朴泰俊)이 선율을 얹었다. 봄·여름이 지나고 귀뚜라미와 기러기가 울어 예는 가을·겨울이 되어도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조차 없다. 어린 마음을 애닯게 한 오빠는 대체 어디로 가신 것일까? 2014. 7. 11 들풀처럼.

 

이선희가 노래하는 「오빠생각」

 

뜸북뜸북 뜸북새 논에서 울고

뻐꾹뻐꾹 뻐꾹새 숲에서 울제

우리 오빠 말타고 서울 가시며

비단구도 사가지고 오신다더니

 

기럭기럭 기러기 북에서 오고

귀뚤귀뚤 귀뚜라미 슬피울건만

서울 가신 오빠는 소식이 없고

나뭇잎만 우수수 떨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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