누군가 말했다. "내 귀는 소라껍데기, 바다소리를 그리워 하오". 그러나 여름이 오면, 누구나 귀가 소라껍데기로 변한다. 또한 누구나 바다소리도 그리워 하는 법이다. 불현듯 생각난 시 한 편을 올린다. 바다 관련 자작시다. 총각시절에 쓴 거다. 벌써 20년이나 지났나 보다. 이제 시도 쓰고, 노래도 써야겠다. 잃어버린 서정을 되찾아야겠다. 몰각해 가는 인간성 회복을 위하여! 2014. 8. 5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아내가 펼쳐놓은 地圖에는
눈 시리게 파란 바닷물이
넘실넘실
밀물쳐 들어와 내 발을 적셔 놓는다.
그의 무릎에 머릴 누이고
잠시 눈 감아 파도소릴 듣는 동안
아내는 머언 나라의 童話를
가만가만 들려준다.
아내가 꾸민 童話는
매양 흔들리는 나의 마음을 똑바로 세워주곤 했지만
항용 다친 마음으로 直立步行이 어려운 내
感性의 뜨락에는
어느새 자꾸만 잎이 지고 있었다.
그는 나의 잎을 조심스런 손길로 주워
흙을 파고 묻어 주거나
책갈피 속에 꽂아 꿈을 엮었다. 그리고
떨어진 열매보다 작은 씨앗을 심고
물을 뿌렸다.
아내가 들려주는 童話에 귀 기울이던 내가
머언 나라로 아련히 멀어져 가면
자장가를 부르며 그는
갈라진 나의 感性을 바느질했다.
지나온 나날을 기우려고
다가올 세월을 기우려고
한 올 한 올
바늘귀에 실을 꿰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