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메모리

浩溪 金昌旭 2014. 9. 19. 10:20

 

왕년에 한가닥하지 않은 이, 뉘 있을까? 때깔 곱던 그리자벨라도 그러했다. 아름다운 자태, 찬란하게 빛나던 한때가 있었다. 그러나 이제 그는 늙고 병든 전직 창녀 고양이에 지나지 않는다. 숨을 쉬는 동안에도 시간은 흐르고, 그는 우리를 기다려 주지 않는다. 결단코 돌이킬 수 없는 시간, 절대 고독의 순간이다. 

 

영국 작곡가 앤드류 로이드 웨버(Andrew Lloyd Webber)가 제작한 뮤지컬 「캣츠」(Cats, 1981). 행복했던 한때를 추억하는 그리자벨라의 '메모리'(Memory). 뉴욕출신의 가수 바브라 스트라이샌드(Barbra Streisand 1942- )가 불러 널리 알려졌다.  2014. 9. 19 들풀처럼.

 

 

Midnight

Not a sound from the pavement

Has the moon lost her memory

She is smiling alone

In the lamplight

The withered leaves collect at my feet

And the wind begins to moan

 

한밤중

거리에선 아무 소리도 들리지 않고

달은 아무 생각이 없는 듯

홀로 미소 짓고 있네요

가로등 불빛 속에

낙엽이 내 발 가에 쌓이고

바람이 흐느껴 불기 시작하네요

 

Memory

All alone in the moonlight

I can dream of the old days

Life was beautiful then

I remember the time I knew what happiness was

Let the memory live again

Every street lamp seems to beat

A fatalistic warning

Someone mutters and the street lamps sputters

And soon it will be morning

 

추억

홀로 달빛에 젖어서

옛 시절을 떠올려요

그 때는 인생이 아름다웠죠

행복이 무엇인지 알았던 시절을 기억한답니다

다시 추억을 되살려요

가로등마다

정해진 운명을 알리며 경고하는 듯해요

누군가 중얼거리고 가로등이 꺼져가면

곧 아침이 오겠죠

 

Daylight

I must wait for the sunrise

I must think of a new life

And I mustn't give in

When the dawn comes

Tonight will be a memory too

And a new day will begin

 

대낮

난 동이 트길 기다려야 해요

새로운 인생을 생각해야 하고

결코 굴복해선 안되죠

새벽이 오면

오늘밤 역시 추억이 될테고

새로운 날이 시작되겠죠

 

Burnt out ends of smoky days

The stalecold smell of morning

A street lamp dies,another night is over

Another day is dawning

Touch me,

It is so easy to leave me

All alone with the memory

Of my days in the sun

If you touch me,

You'll understand what happiness is

Look, a new day has begun

 

흐린 날들의 타버린 끝

퀴퀴하고 서늘한 아침의 냄새

가로등 불빛이 꺼지면, 또 한밤이 가고

또 다른 날의 동이 터오겠죠

날 어루만져 주세요

날 두고 떠나기는 너무 쉽죠

홀로 추억만을 간직한 채로

해가 비치던 날들의

당신이 날 어루만지면

행복이 무엇인지 이해할 거예요

자 보세요, 어느덧 새날이 밝았군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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