깊어가는 가을밤이다. 노랗게 물든 나뭇잎이 떨어지고, 떨어져 쌓인다. 스산하면서도 쓸쓸하다. 왠지 혼자 오솔길을 걷고 싶기도 하고, 잊었던 옛 사람이 문득 그리워지기도 한다. 이럴 땐 '가을편지'(이동원)나 '가을을 남기고 간 사랑'(패티김), 혹은 '가을이 오면'(이문세)이나 '잊혀진 계절'(이용)이 생각난다.
좀 고전적인 음악으로는 라흐마니노프를 떠올리지 않을 수 없다. 그의 피아노협주곡 제2번이나 교향곡, 또는 프렐류드 23-5번도 아주 좋다. 그의 음악적 서정성은 남몰래 흐느끼고 싶을 만큼 눈부시다. '파가니니 주제에 의한 랩소디'도 그 가운데 하나가 아닐까. 한때 젊은 아줌마들의 마음을 설레게 했던 JTBC 드라마 '밀회'에도 나왔지 아마? 2014. 10. 17 들풀처럼. http://음악풍경.com/
우크라이나 출신의 피아니스트 발렌티나 리시차(Valentina Lisitsa)