백년어서원의 김수우 시인께서 갓 나온 산문집을 보내주셨다. 『참죽나무 서랍』(비온후, 2015)이라는 타이틀이 붙어 있다. 새해 들어 첫 선물인 셈이다. 받자마자 단숨에 몇 꼭지를 읽었다. 요컨대 ‘일상 속의 깨달음’이라 줄일 수 있을까? 산문에서 시인은, 평범한 일상적 삶 속에서 사유(思惟)의 샘물, 즉 인간의 진정성을 길어 올리고 있다. 2015. 1. 6 들풀처럼. http://www.음악풍경.com/
스캔 바이 들풀처럼. 산문집 표지. 중후한 품격이 돋보인다.
가령 “꽃과 꽃, 쓰레기와 쓰레기, 꽃과 쓰레기의 그 미세한 틈 속에서 시(詩), 즉 우주의 파장”(문득 꽃, 문득 쓰레기, 문득 시)을 느끼고, “성(誠)과 성(聖)과 성(省), 그리고 성(星)의 세계, 그 극진한 경계에서 모든 사랑의 매듭”(제왕판)을 기억해 낸다. 그런 까닭에, 시인은 꾸미고 치장한 교언(巧言) 너머 어눌한 눌변의 찬란함을 보여준다('눌'에 대하여). 『참죽나무 서랍』은 “영혼의 서랍”에 다름 아니다.
스캔 바이 들풀처럼. 산문집 속지. 김수우 시인의 친필. 내 이름이 선명하다.
정기적으로 보내주시는 『백년어』도 모자라, 포토 에세이집 『당신은 나의 기적입니다』(전망, 2013)를 받은 것도 불과 엊그제다. 줄창 받기만 하니 죄송스럽기 이를데 없다. 애독자인 나로서는 산문의 행간에 숨겨진 말의 의미, 말 없음표의 속말까지 읽으려는 노력을 행할 수밖에. “온몸을 땅에 납작하게 붙이"는 "극진"한 "자세"로. 바야흐로 책 선물도 해야 할 때다.
'아름다운 날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음악가의 사생활 (0) | 2015.02.04 |
---|---|
나는 이렇게 들었다 (0) | 2015.01.17 |
서정환 박사 (0) | 2014.12.28 |
빛나는 때 (0) | 2014.12.14 |
다시 홍정수 선생님과 (0) | 2014.12.13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