대중음악이론가인 서정환 선생(경주대 교수)이 박사학위를 땄다. 학위논문은 벌써 6개월 전에 받았다. 헌데, 까맣게 잊고 지냈다. 논문은 소프트보다 3배나 비싼 하드커버로 된 거다. 검정색 표지에는 금빛 글씨가 출렁인다. 논제는 「케이팝에서 훅의 사용과 그 의미에 관한 연구」. 논문은 훅송(hook song)의 개념적 재해석에서부터 정치(精緻)한 문화론적 접근도 시도되고 있다.
특히 케이팝에서의 모드훅과 화성적 훅, 보컬훅·댄스훅·케이팝훅의 다양한 층위를 살피는 동시에, 그 속에 내재된 미학적 담론도 이끌어 냈다. '귀를 낚는'(hook, 갈고리) 매우 작은 요소를 토대로 대중음악의 형식과 내용의 변화, 나아가 케이팝과 같은 한류현상으로까지 시각을 한층 확장시켰다는 점에서 놀랍다. 나는 그의 초안을 쭈욱 한 번 훑어준 적이 있다. 역시 믿음직한 연구다. 2014. 12. 28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하드커버로 된 논문의 표지. 금빛 글씨가 출렁인다.
스캔 바이 들풀처럼. 논자의 육필. 내 이름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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