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경대학교 강의를 그만 두었다. 오늘, 마지막 강의를 끝냈다. 손꼽아 헤어보니, 여기서 나는 무려 19년 동안이나 교양강의를 맡아왔다. 강산이 두 번 씩이나 바뀔 만큼 아주 긴 시간이다. 그동안 교과목 담당 소속도 수 차례 바뀌었다. 교양과정부에서 정치언론학부로, 정치언론학부에서 국제지역학부로, 국제지역학부에서 디자인대학으로. 몇 해 전부터는 새로 생긴 대학교육개발원에 소속되어 있다.
무엇보다, 내 강의를 기꺼이 들어준 학생들에게 여간 미안한 마음이 아니다. 학기 도중에 그만 두게 된 것도 여간 아쉬운 일이 아닐 수 없다. 그러나 국립대학에 다니는 그들은 뭐니뭐니해도 효자효녀요 선남선녀다. 등록금이 사립의 절반, 그것만도 그들은 지극한 효도를 능히 다하고 있는 셈이다. 마지막으로 휘~이 둘러본 교정. 머잖아 벚꽃이 흐드러지게 필 것이다. 2016. 3. 29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대연동 부경대학 본관 풍경. '선정', '유치'를 외치는 현수막이 바람에 펄럭인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내가 강의했던 종합강의동.
포토 바이 들풀처럼. 종합강의동에서 바라본 풍경. 학생들의 걸음이 사뭇 빠르다. 풋풋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