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내 맘의 강물

浩溪 金昌旭 2017. 2. 3. 22:50

'노방출주'(老蚌出珠)라는 말 들어봤지? 늙은 조개가 구슬을 낳는다는. 나이듦을 예찬한 글귀지. 생전에 김열규(金烈圭) 교수같은 분은 여기서 한 걸음 더 들어갔어. "주름살이 여름 밤하늘의 은하수 같다. 백발은 이른 봄, 얼음 바람 속에 핀 매화요, 백설이다. 수염은 동지섣달 나뭇가지 끝에 늘어진 눈이다"며 노년을 찬미한 거지.

 

그러나 그 말씀은 속마음이 아닐 거야. 아니, 거짓말일 거야. 왜냐면, 이 세상에 늙고 싶은 사람은 없기 때문이지. 누구든 다시 유·소년이나 청년시절로 돌아갈 수 있다면, 앞다퉈 지나온 길로 달려갈 테니까. 구슬을 낳지 못하더라도, 은하수나 매화나 백설이 되지 않더라도 말이야. 아아, 물샐 틈 없이 엄혹세상의 이치여!  2017. 2. 3 들풀처럼

 

소프라노 박미자 님이 노래하는 「내 맘의 강물」

 

 

 

수 많은 날은 떠나갔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 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날 그땐 지금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새파란 하늘 저멀리

구름은 두둥실 떠나고

비바람 모진 된서리

지나간 자욱마다 맘 아파도

 

알알이 맺힌 고운 진주알

아롱아롱 더욱 빛나네

그날 그땐 지금은 없어도

내 맘의 강물 끝없이 흐르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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