브루흐(Max Bruch 1838-1920)는 독일 쾰른 출신의 작곡가. 1891년 베를린 음악원의 교수가 되었고, 유럽에서 지휘자로 명성이 높았다. 「콜 니드라이」(Kol Nidrei)는 우리말로 '신의 날'(Day of Atonement)로 불리지만, 본디 '모든 서약들'이라는 뜻이다. 유대인들은 자신들이 지키지 못한 약속을 신에게 고백하고, 신이 이를 용서해 주는 날이 곧 '콜 니드라이'인 셈이다.
브루흐는 「콜 니드라이」를 썼다는 이유로 나찌로부터 유대인으로 의심 받았다. 그가 죽은 후에도 가족들이 나찌에 불려가 숱한 고초를 겪었다. 더욱이 나찌가 권력을 잡은 10여 년 동안 독일에서는 브루흐 음악의 연주가 공식적으로 금지되었다. 내가 무척 좋아하는 바이올린 협주곡 제1번도 예외는 아니었다. 2017. 7. 30 들풀처럼.
The Papal Concert Kol Nidrei for cello & orchestra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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