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 가을, 딱 어울리는 노래다. 「광화문 연가」는 1988년 9월에 발매된 이문세의 제5집 『가로수 그늘 아래 서면』에 실린 노래. 작곡가 이영훈이 쓴 최고의 명곡이다. 그는 본디 연극·방송·무용음악 등 순수예술의 영역에서 일했던 뮤지션이었으나, 1984년 단편 영화음악을 맡았고 이후 이문세를 만나 본격적으로 대중음악 작곡에 매달렸다.
이영훈·이문세 콤비는 1985년 「난 아직 모르잖아요」, 「휘파람」, 「소녀」 등을 선보이면서 '팝 발라드'라는 새로운 장르를 개척했고, 1987년에는 「사랑이 지나가면」, 「이별이야기」, 「그녀의 웃음소리뿐」 등을 잇따라 힛트시킴으로써 대중음악계 최고의 작곡가로 부상했다.
그러나 불행하게도, 그는 2008년 2월 14일 새벽, 세상을 떠나고 말았다. 병명은 대장암, 47세의 짧은 삶이었다. 세상에는 하고많은 일들이 있고, 사람들은 그 많은 일들을 하면서 살아간다. 그렇지만, 심신평강(心身平康)을 잃고서 그 어떤 삶의 의미를 찾을 수 있으리. 2017. 9. 3 들풀처럼.
코리안팝스오케스트라가 연주하는 「광화문 연가」
이젠 모두 세월 따라
흔적도 없이 변해 갔지만
덕수궁 돌 담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다정히 걸어가는 연인들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 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 향기가
가슴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 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 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향긋한 오월의 꽃 향기가
가슴 깊이 그리워지면
눈 내린 광화문 네거리
이곳에 이렇게 다시 찾아 와요
언젠가는 우리 모두 세월을
따라 떠나 가지만
언덕 밑 정동길엔 아직 남아 있어요
눈 덮인 조그만 교회당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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