평소 존경해 마지 않는 최상윤 회장님께서 오랜만에 책을 내셨다. 『순우리말사전』(동아대출판부, 2018)이다. 사전을 읽는다는 것은 차마 어려운 일이다. 그러나 사전을 만드는데는 실로 오랜 시간과 지난한 노력이 필요하다. 나 또한 그런 작업에 잠시 매달린 적이 있었기에 어렴풋이나마 느끼는 바다.
우리 아버지,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 우리 아버지의 아버지의 아버지가 일상적으로 썼을 낱말일 법한데, 도통 알 수 없는 것이 천지 빼까리다. 전통과 현대가 만나는 지점, 그 경계에 없는 듯 있는 듯 역(驛)처럼 내가 있다. 2018. 2. 14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순우리말사전』 표지.
스캔 바이 들풀처럼. 최회장님의 친필. 내 이름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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