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2월 14일은 '밸런타인 데이'(Valentine Day). 성 발렌티누스 사제가 순교한 날, 사랑하는 사람끼리 선물이나 카드를 주고 받는 풍습에서 유래했다. 여자가 남자한테 초코렛을 선물하는 게 근래 주변의 풍경이다. 나도 여자들한테 몇몇 초콜렛을 받았다. 그 가운데는 탱자* 것도 있다.
나름대로 안팎을 포장해서, 제 눈높이에서 온갖 치장한 흔적이 역력하다. 그 속에는 사뭇 감동적인 편지도 꽂혀 있다. 내용은 "아빠가 부르면 언제든지 달려갈께", 혹은 "이제 졸업하는데 중학교 되면 철 들어서 조금 더 나은 탱자의 모습으로 돌아올께" 따위다. 호시탐탐 지켜 볼 일이다. 2018. 2. 16 들풀처럼.
*각주1 : '탱자'란, '하는 짓거리마다 탱자탱자한다'는 의미로 막내 여식에게 붙여진 별칭.
스캔 바이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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