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새끼 낳은 복길이

浩溪 金昌旭 2018. 6. 10. 22:27


복길이는 본가에서 기르는 개 이름이다. 암캐다. 오늘 본가에 들렀더니, 복길이의 불룩했던 배가 어느새 홀쪽하다. 새끼를 낳은 터였다. 무려 8마리나. 언젠가 거간꾼 같이 생긴 수캐가 연신 안팎을 들락거리더니, 아마도 그때 붙어먹은 모양이다. 새끼들, 생명들. 생명이 있는 것은 다 아름답다고 하는데, 대체 이를 어찌할 것인가? 2018. 6. 10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새끼 낳은 복길이. 몸이 많이 축났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여기저기 널브러져 누워 있는, 아직 눈도 못뜬 새끼들. 꼬물꼬물하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에미가 새끼를 한 놈씩 핥아준다. 본능이자 모성이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에미 젖을 문 새끼들. 맹렬한 기세의 생존본능. 인간도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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