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사) 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가 펴내는 계간 『예술문화비평』에 나의 '금수현 탄생 100주년, 기념관을 건립하자'는 글이 실렸다. 2018. 7. 5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예술문화비평』 2018년 봄·여름 합병호(통권 제26호)
근래 금수현 기념공원을 조성하자는 목소리가 드높다. 당초 강서구 대저지역 시민단체에서 제안했던 것이 이후 부산시의회까지 공이 넘어왔다. 시의회는 대저가 지역구인 김진용 의원이 나서서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간담회 및 심포지엄을 잇따라 열었고,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서도 기념공원 조성을 부산시에 촉구하기도 했다.
그도 그럴 것이 내년도 2019년은 음악가 금수현 선생의 탄생 100주년을 맞는 해일 뿐 아니라, 그의 다대한 사회문화적 업적에도 불구하고 아직까지 선생을 기리는 기념사업이 제대로 이루어지지 않고 있기 때문이다.
가곡 「그네」의 작곡자이자 지휘자 금난새의 부친으로 널리 알려진 금수현 선생은 부산시 강서구 대저1동 출신으로 일본 도요(東洋)음악학교를 졸업한 엘리트 음악가이자, 평생동안 작곡가·지휘자·음악교육자·음악행정가·극장장·잡지 발행인 등 다양한 분야의 남다른 자취를 남긴 음악가이다.
초창기 부산음악문화의 개척자로서 부산음악교육연구회를 설립, 전국 최초의 음악콩쿠르를 개최했으며, 1970년 음악전문잡지 『월간음악』을 창간, 무려 22년 동안 역량 있는 신예 음악가들을 국내·외에 발굴·소개함으로써 대한민국 음악문화의 변화와 발전에 중대한 역할을 담당하기도 했다.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에 대한 다양한 의견들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전문가 간담회'(2018. 4. 12 부산시의회 의원회관 지하1층 세미나실)에는 좌장 김진용 의원의 주재하에 원로음악가 제갈삼 교수(前 부산대)가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 어떻게 할 것인가?'라는 제목으로 발제가 있었고, 여기에는 박인건 대표(재단법인 부산문화회관), 김동석 회장(사단법인 부산예술단체총연합회), 황해순 본부장(재단법인 부산문화재단), 최상윤 이사장(사단법인 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 조선우 이사장(사단법인 민족음악학회), 전이순 회장(부산원로음악가회), 한남식 회장(부산음악교육연구회) 등 부산의 각급 문화예술단체 대표들이 자리를 함께 했다.
발제에 나선 제갈삼 교수는 "금수현 선생은 초창기 부산문화계에서 중추적인 역할을 한 음악가다. 동경유학을 다녀온 금 선생은 동래고녀, 경남여고(항고녀), 부산사범학교, 경남여중 등지에서 교편을 잡으면서 당시 윤이상 선생과 '노래하자회(會)'를 조직, 국민개창운동을 벌였고, 경남음악협회(현재 부산음악교육연구회)를 만들어 국내 최초로 경남음악콩쿠르를 시행했다. 또한 매주 '음악주보(音樂週報)'를 등사해서 부산의 중등학교에 광범위하게 배포했다. 부산에서 합창운동을 벌였고, 학생들과 음악극을 만들어 무대에 올리기도 했다. 1961년에는 서울로 올라가 음악행정가로서 문교부 편수관을 지냈다. 더욱이 1970년 음악전문잡지 『월간음악』을 창간해서 무려 22년 동안이나 발행해 왔다. 당시 한국의 유망 음악가들을 세상에 드러내는데 큰 역할을 담당했다"며 금수현 선생이 부산, 나아가 대한민국 음악계에 남긴 공적을 회고했다.
또한 최상윤 이사장은 "일찍이 제갈 교수께서 금수현 선생을 비롯한 부산음악 1세대 음악가들의 자료와 유품 등을 모은 부산음악자료관(혹은, 도서관·박물관) 설립을 제안한 바 있다. 그러나 바쁘다는 이유로 차일피일 미루다보니 아직 실현을 보지 못하고 있다. 크게 아쉬운 터였다"며, 기념공원 조성에 의미를 부여했다.
김동석 회장은 "최상윤 예총회장 시절, 자료관 건립 건은 들어서 알고 있다. 시민공원에 자료관 건립이 가능하도록 노력하겠다. 이 문제와는 달리, 이미 수년 전 강서구는 일대를 답사한 적이 있다. 금수현 거리, 옛 농어촌공사, 장터, 넓은 마당집 등을 눈으로 확인해 보았다. 지하철 3호선 강서구청역은 사람들이 가장 많이 붐비는 곳이다. 해마다 30리 벚꽃축제, 토마토축제, 유채꽃축제 등이 열리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문화예술과 직접적으로 관련된 축제는 없는 실정이다. 무엇보다 장날의 장터 등에서 클래식 음악공연을 벌이게 되면 큰 화제를 모을 것이다. 장터에서 '품바' 공연은 이제 이슈가 될 수 없다. 이에, 금수현 거리와 장터 일대를 '음악마을'로 조성한다면, 자연스럽게 기념공원이나 문화회관 등을 건립할 수 있는 계기가 마련될 것이다"며, 구체적인 방향성을 제시했다.
최상윤 이사장은 다시 "늦은 감이 있지만, 김 의원께서 기념사업의 깃발을 들어주셔서 감사하다. 무엇보다 예산확보가 관건이다. 사업주체가 강서구든 부산시든 간에 규모에 따라 기념공원 사업이 진행되어야 한다. 이에 대한 복안이 있는가?"라며, 김진용 의원에게 물었고, 여기에 김 의원은 "먼저 조례를 보완·보강하거나 새로 만들 필요가 있다. 그래야 집행부가 바뀌더라도 예산확보가 가능하고, 사업도 지속 가능하기 때문이다. 특히 내년은 금수현 선생 탄생 100주년이 되는 해다. 이를 계기로 기념공원 조성을 본격화해야 한다"고 답했다.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방향성 모색
다시금 최상윤 이사장은 "사업을 하려면, 먼저 이를 추진할 수 있는 추진세력이 있어야 한다. 예컨대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 추진위원회' 같은 것이 있어야 한다"고 주장하자, 황해순 본부장이 "최상윤 이사장께서 말씀했듯이 조직, 즉 사업 주체의 구성이 가장 중요하다. 여기서 구체적인 사업계획이나 방법이 논의되어야 한다. 또한 명분도 중요하다. 문학 쪽에 요산 김정한, 향파 이주홍, 추리작가 김성종 문학관이 있고, 미술 쪽에는 이우환 공간이 있다. 음악 쪽에는 기념관이 없으므로 필요한 측면이 있다. 다만 아카이빙(영상·책·자료 등) 공간인지, 연주공간인지, 혹은 이를 모두 아우르는 공간인지는 성격에 따라 규모와 내용이 다를 수 있다. 명지에 착공될 복합문화공간은 해당 지역주민을 위한 것으로 금수현 기념관과 성격이 다르기 때문에 별도 건립할 명분이 된다. 예산은 윤이상 기념공원처럼 국비와 시비 각 50%로 매칭해서 특화된 공간으로 꾸밀 수 있다"며, 화답했다.
또한 조선우 이사장은 "초청장을 받고 매우 놀랐다. 얼마만의 숙원사업이었던가! 그래서 적극적인 마음을 갖고 왔다. 2002년부터 민족음악학회의 『음악과 민족』에 부산의 1세대 음악가들을 조명해 왔다. 이들이 이후 세대와의 차별성을 갖는 것은 일제 때 민족적 자긍심 찾기에 골몰했고, 해방 후 노래하고 연주할 곡이 마땅찮았기 때문에 금수현(성악), 윤이상(첼로) 같은 분이 직접 작곡가로 나섰다. 특히 금수현 선생은 한글음악용어에 아주 관심이 많았다. 나도 독일유학을 다녀와서 이 작업에 매진했지만, 아무나 할 수 있는 일이 아님을 절실히 깨달았다. 그런 점에서도 금수현 선생이 남긴 공적이 남다르다"며 기념공원 조성을 긍정했다.
이어 박인건 대표도 "금수현 선생은 개인적으로 친분이 있었다. 외국에 나가보면 음악가 동상이나 흉상, 기념비 등을 쉽게 볼 수 있는데, 우리나라에는 그런 것에 지나치게 인색한 게 아닌가하는 생각이 든다. 그런데 밀양에 가보니, 대중음악 작곡가인 박시춘 선생의 생가와 기념이 아주 잘 되고 있었다. 그러니까 금수현 선생의 경우 아들인 금난새 선생 등을 내세워, 가령 '금수현 동산 만들기'를 위한 모금운동을 벌인다든지 하는 분위기 조성이 먼저 필요하다. 작은 것부터 해 나가다 보면, 가시적인 성과가 있을 것이다"며, 현실적 방법을 제안했다.
김동석 회장은 다시 "금수현 선생이 경남음악협회(지금의 부산음악협회) 초대 회장을 지낸 적이 있기 때문에 음악협회 내에 관련 기구를 만드는 것이 무난하지 않을까? 여기서 '부산음악역사자료관'(가칭)이나 '금수현 기념공원'을 추진하는 것이 모양새가 좋지 않을까?"라며, 또 다른 방법을 제안하기도 했다.
최상윤 이사장은 앞서 추진위원회와 관련해서 "추진위원장은 문화예술에 조예도 있어야겠지만, 재력가가 맡으면 좋을 것 같다. 더욱이 부산시에 찬조를 유도할 수 있는, 시쳇말로 마당발인 분을 찾아서 맡겨야 한다. 음악협회는 실무를 맡으면 좋을 것이다"라며, 기념사업 추진에 적극적인 반향을 보였다.
이어 한남식 회장은 "1945년 말, 금수현 선생이 주도해서 경남음악협회가 창립되었고, 1946년에 전국 최초로 경남학생음악콩쿠르를 경남여고 강당에서 열었다. 1950년 6·25가 터지면서 3년 동안 콩쿠르를 개최하지 못했으나, 이후 경남의 범위를 넘어서서 전국학생음악콩쿠르로 확대되었고, 올해 70회에 이른 만큼 전국 최초이자 최고(最古)의 콩쿠르가 되었다. 이 콩쿠르를 거쳐 간 주요 음악가로는 피아니스트 백건우 씨가 있다"고 말했고, 전이순 회장은 "저도 음악교육연구회가 주최하는 콩쿠르에 많이 나갔다. 「그네」도 많이 불렀다. 그래서 금수현 선생과는 특별한 인연과 의미가 있다. 금수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든, 기념공원 조성이든 이 일을 추진하는 추진위원회(혹은, 준비위원회)는 특정 조직의 산하 단체가 되어서는 안되고, 독립적으로 결성되고 운영되었으면 좋겠다"며, 기념사업 추진을 위해서는 추진위원회 구성이 급선무이지만, 그것이 여타 조직의 부수단체가 되어서는 안되며, 독립된 기구로 출범되어야 함을 강조했다.
이에, 좌장을 맡은 김진용 의원은 "시민들과의 공감대 형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 그래서 오는 5월 1일 시의회 대회의실에서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심포지엄'을 대규모로 열 계획이다. 내년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도 부산시 예산에 반영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한편 전이순 회장은 "부산시가 주최해서 기념음악회를 개최하는 것도 중요하지만, 독립된 추진위원회의 구성이 무엇보다 필요하다"고 거듭 강조했고, 황해순 본부장도 "추진위원회부터 조직할 필요가 있다"고 동의를 표했다.
전문가 간담회에서 오간 이야기를 종합하면, 금수현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금수현 기념공원 및 기념관 조성을 위해서는 독자적인 추진위원회가 먼저 구성되고, 여기서 사업의 방향과 전략과 계획을 실천적으로 해 나가야 한다는 것이었다.
기념공원 조성 심포지엄에서 나온 지적들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위한 심포지엄(2018. 5. 1 부산시의회 2층 중회의실)에는 3명의 발제자 참여했다. 첫 번째 발제자는 조선우 이사장(사단법인 민족음악학회)으로 '금수현의 문화사적 의의와 기념사업 방향'을, 두 번째는 박창희 대표(스토리랩 수작)으로 '강서구 문화관광 현황과 전망'을, 마지막 세 번째는 김영주 회장(대저지구발전협의회)으로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과 향후 방향'을 주제로 각각 발표했다. 여기에는 김동석 회장(부산예총), 여호근 교수(동의대), 이상헌 논설위원(부산일보) 등 3명의 지정토론자가 자리를 잡았다.
주제발표에 이은 토론에서 김동석 회장(부산예총)은 "업적을 기리기 위해서는 먼저 중장기 계획의 설계가 필요하다. 그리고 탄생 100주년에 무엇을 할 것인가, 무엇으로 채울 것인가에 집중하고 고민해야 한다. 거대한 계획에 앞서 '대저1동을 어떤 음악적 동네로 만들 것인가'하는 음악적 분위기 만들기가 선행되어야 한다"고 주장했다.
여호근 교수(동의대)는 "관광적 측면에서 공원 조성사업은 의미가 있다. 그러나 트랜드에 맞는, 잠재적 관광객의 눈높이에 맞는 콘텐츠가 필요하다. 재미·오감·감성을 자극하는 강한 유인책이 있어야 한다. 가까운 일본의 경우 작고 섬세하고 아기자기한 것에 관심을 많이 기울인다. 가령 관광지 곳곳에 사진 찍기 좋은 곳을 만들어 관광객들이 값지고 소중함을 기억할 수 있도록 세심하게 배려한다. 그것은 또한 관광객들 스스로가 SNS를 통해 자발적으로 홍보와 마케팅을 가능케 한다. '구슬이 서말이라도 꿰어야 보배'란 말이 있듯이 이에 대한 연구용역이 필요하다. 또한 강한 브랜딩이 필요하다. 통영은 윤이상에 집중하지만, 부산은 다양성을 위한 자원이 많다. 영화·음악에, 전통적인 땅콩·김·염전은 물론, 토마토가 있고 도시재생과 연계도 가능하다"고 밝혔다.
또한 이상헌 논설위원(부산일보)은 "구체적으로 어떤 방향으로 나아갈지에 대한 큰 그림을 그려야 한다. 왜, 금수현 기념공원인가 하는 당위성과 기타 여러 주장과 어떻게 연계될 수 있는가 하는 핵심 콘텐츠가 빠져 있다. 금수현, 스마트시티. 어디에 방점을 찍어야 하는가를 먼저 고민해야 한다. 금수현은 「그네」에서 더 나아가지 않는다. 묶여 있다. 현재적 의미를 찾아야 한다. 기념관 건립 후 방치되는 경우가 많다. 이주홍 문학관, 요산문학관이 한때 지원금이 끊겼을 때 운영상 문제가 많았다. 가령 음악교사들을 위한 음악예술교육 공간을 만들 수 있다. 주민들이 가장 필요로 하는 문화공간이 무엇인가를 알아야 한다. 일반 주민들이 문화회관 앞에서 쭈빗쭈빗하는 경우가 많기 때문이다. 지속적인 사업을 추진하기 위해서는 추진단계에서부터 전문인력을 충당할 필요도 있다. 첫 사업으로 금수현 자서전을 재출간한다든지, 『월간음악』이나 '음악주보' 등을 수집해서 체계적으로 정리하고 디지털화하는 것이 먼저 필요하다고 본다. 굳건한 연구의 바탕 위에 본격적인 기념사업들을 전개해 나갔으면 한다"고 지적했다.
부산시에 촉구한 기념공원 조성 촉구
부산시의회 김진용 의원(강서구1)은 지난 5월 3일 제269회 임시회 본회의 5분자유발언을 통해 금수현 선생 탄생 100주년을 맞아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제안하고, 부산시의 적극적인 관심과 지원을 촉구했다. 그는 제안 이유를 다음과 같이 밝히고 있다.
부산의 변방으로 위치해 있던 서부산권이 마침내 부산의 중심지로 도약하고 있다. 부산시의 '서부산글로벌시티 그랜드플랜'이 이미 현실화되고 있을 뿐 아니라, 그 가운데 강서구는 연구개발특구, 전시컨벤션센터 건립, 공공시설 클러스터 조성 및 둔치도 강문화 생태공원 조성 사업이 구체화되고 있는 까닭이다.
더구나 에코델타시티의 경우 세물머리 지역 66만 평(3,380세대, 거주인구 9,000명)은 지난 1월 29일 대통령 직속 4차 산업혁명위원회의 '스마트시티 국가시범도시'로 지정된 바다.
그러나 명지국제신도시에 이은 에코델타시티 개발 등 강서의 초고층·초대형 프로젝트는 여전히 '크고 강한' 부산을 지향하고 있다. 그런 반면, 상대적으로 '작고 섬세한' 문화는 거의 보이지 않는다.
이에, 그는 2019년 금수현 선생 탄생 100주년을 앞두고 금수현 기념공원 조성을 제안하고자 한 것이다. 나아가 그는 단순히 기념공원 조성에만 그칠 것이 아니라 다음 네 가지의 사항도 함께 이루어질 수 있기를 제안하고 있다.
첫째, 기념공원은 강서구 대저1동에 조성되어야 한다. 이곳은 강서구청이 위치한 행정·문화의 중심지인 동시에 금수현 선생의 생가와 금수현 거리, 「그네」 노래비가 이미 조성되어 있는 까닭이다.
둘째, 기념공원 내에는 금수현 기념관 건립도 아울러 필요하다. 여기에는 선생의 유품과 악보, 22년 간 발행된 『월간음악』 등의 자료를 전시할 수 있는 자료실, 서부산권 문화센터로서 기능할 수 있는 500석 내외의 중소 규모 클래식 전용 공연장이 들어가야 제 기능을 발휘할 수 있다.
셋째, 금수현 기념관은 전국 규모의 금수현 음악상 및 금수현 음악콩쿠르 제정과 운영, 금수현 앙상블 및 중창단 조직과 운영은 물론, 부산지역 음악재원의 발굴 및 육성·개발을 통해 부산의 문화 소외지역과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복지 향상에도 기여할 수 있어야 한다.
넷째, 금수현 기념공원이 조성되면, 강서체육공원의 토마토축제, 낙동강 제방의 30리 벚꽃길 축제, 대저생태공원의 유채꽃축제 등의 문화·축제와 연계된 관광코스 개발도 필요하다.
상대적으로 척박한 서부산권의 '작고 섬세한' 실핏줄 문화형성에 부산시의 깊은 관심과 적극적인 지원이 절실히 요구되는 시점이다.
요컨대 김 의원은 금수현 기념공원에 기념관을 건립하고, 이를 서부산(특히 강서구) 문화센터로서 기능하도록 할 뿐만 아니라 음악재원의 육성·개발을 통해 부산의 문화소외지역 및 소외계층에 대한 문화복지 향상에 기여함은 물론, 강서지역 문화·축제·관광과도 연계해야 함을 지적하고 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이들 기념사업을 동시다발적으로 추진하기에는 현실적으로 어려운 일이다. 따라서 사업의 선후와 경중을 따지고 중장기적인 계획을 수립할 필요가 있다. 그 가운데 급선무는 금수현기념사업추진위원회(가칭)을 조직하고, 여기에서 연차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바람직하다고 판단된다.
금수현기념사업추진위원회의 조직과 추진사업들
금수현기념사업추진위원회는 15명 내외의 추진위원으로 구성할 수 있다. 강서지역 문화·시민단체 대표, 부산지역 문화예술단체 대표, 기념사업 취지에 공감하는 기업 대표 등이며, 그 체제는 민간이 주도하되 강서구청·부산시청과 협력하는 형태다(민관협력체제).
강서지역에는 강서문화원·강서예술촌·서부산시민협의회·강서구청, 부산지역에는 부산예술단체총연합회·부산음악협회·민족음악학회·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부산스토리텔링협의회·부산일보·국제신문(논설위원 각 1명), 관광분야 대학교수(1명), 부산시청 문화예술과, 기업대표 약간명으로 구성할 수 있다. 또한 추진위원회는 정기회의(연 4회)를 통해 의사결정이 이루어지며, 필요한 경우 임시회의를 열 수 있다. 위원장은 위원 중 호선하는 것이 좋다.
이에 앞서, 실무를 담당할 전문인력으로 실무추진위원을 선발해서 운영할 필요가 있다. 3명의 소수정예로 금수현기념사업의 취지에 공감하고, 사업의 실무 역량을 갖춘 사람이어야 한다. 선발은 공개적으로 하되, 크게 문화기획·운영분야 2명, 관광기획·운영분야 1명 정도면 족할 것으로 보인다. 자격은 30~40대로서 실무경험 5년 이상인 자로 하며, 이들에게는 최소 3,000만원 정도의 연봉이 지급되어야 한다. 또한 금수현 기념관이 설립되면, 사업의 전문성과 연속성을 위해서 이들을 운영요원으로 특채하는 것도 좋은 방법이다.
추진사업으로는 단기·중기·장기로 구분해서 진행할 필요가 있다.
단기사업으로는 탄생 100주년 기념음악회 개최(규모·일시·장소·프로그램 등), 기념공원 조성 장소(대저1동) 및 부지 확보(기념관·주차장 고려), 강서구 금수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조례 제정(인력·예산 지원), 부산시 금수현기념사업추진위원회 조례 제정(인력·예산 지원), 기념공원 조성 및 기념관 건립 관련 문화관광부 예산 확보(연차적) 등이 있을 수 있다.
중기사업으로는 금수현에 대한 구체적·실증적 연구(인물·업적 등), 금수현 관련 문화콘텐츠 개발 및 스토리텔링, 클래식 전용 공연장의 문화·교육 프로그램 발굴·개발, 기념공원 내 기념관 설계·건립(전시실·공연장·회의실·사무실 등), 토마토축제·전어축제·벚꽃축제·유채꽃축제와 연계, 관광콘텐츠 개발 등이 필요하다.
또한 장기사업으로는 금수현 음악상 및 음악콩쿠르 제정·운영, 금수현 앙상블 및 중창단 조직·운영, 음악재원 발굴을 통한 청소년오케스트라·합창단 조직을 통한 문화소외지역·계층 ‘찾아가는 콘서트’ 운영, 문화·축제 등과 연계한 관광코스 개발 등이 있을 수 있다.
그러나 무엇보다 지금, 여기에서 가장 시급한 당면과제는 예산확보에 달려 있다. 연 1억 2천만원 정도가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 여기에는 실무추진위원 인건비, 사무실 임대료, 비품구입비, 운영비, 회의비 등이 포함된다. 이 문제를 먼저 해결하고 난 다음, 본격적으로 사업을 추진하는 것이 타당하다고 생각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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