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어느날 저녁

浩溪 金昌旭 2020. 1. 30. 19:30



겨울 저녁길, 가게마다 훤하니 불이 밝혀져 있다. 어떤 곳은 두엇, 어떤 곳은 서넛의 손님이 자리잡고 있다. 또 어떤 곳에는 손님 하나 없이 부부 둘만 달랑 자리에 앉아 있다. 남편은 연신 핸드폰을 만지작거리고, 아내는 TV 화면에 눈길이 꽂혀 있다. 이따금 그들은 출입구를 힐끔거릴 뿐 서로의 얼굴을 바라보지 못한다. 차마 바라 볼 수 없다. 2020. 1. 30 들풀처럼.




'아름다운 날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헌혈-1  (0) 2020.02.17
영혼의 떨림  (0) 2020.02.16
최고의 맛집은?  (0) 2020.01.09
[토론회] 도시재생을 다시 생각한다  (0) 2020.01.07
먹이  (0) 2019.12.2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