음악평론가 김창욱 씨(46·부산음악협회 부회장)가 중앙동 백년어서원의 ‘저자와의 만남’ 에 초대돼 지난 23일 오후 7시 행사를 가졌다.
백년어서원은 매월 화제의 저자 1명을 초대해 직접 책의 내용을 조명하고 책에 얽힌 뒷이야기를 들어보는 시간을 갖고 있는데 김창욱 씨는 최근 펴낸 음악비평집 ‘청중의 발견’으로 32회 행사의 주인공으로 초대됐다.
‘청중의 발견’은 ‘부산음악의 지평’, ‘나는 이렇게 들었다’ 에 이은 김창욱 씨의 세 번째 음악비평집으로 지난 2007년부터 지금까지 여러 매체에 썼던 비평문을 실은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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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창욱 씨(사진 왼쪽)가 백년어서원 초청으로 마련된 저자와의 만남에서 자신의 책에 대해 말하고 있다. |
이 책에는 연주 및 공연에 대한 리뷰를 비롯해 최근의 음악현상에 대한 시평, 음악시론과 문화비평, 음악가들과의 인터뷰, 음악서평 등이 실려있다. 김 씨는 사하인터넷뉴스를 비롯해 국제신문, 부산일보 등에서 칼럼니스트로도 활발한 활동을 펴고 있는데 이 책의 문화비평 가운데에는 지난 해 5월부터 본지에 실렸던 칼럼도 함께 수록돼 있다.
박원일 씨(부산음악협회 사무국장)의 진행으로 열린 이날 행사는 김창욱 씨의 재치있는 입담으로 중간중간 웃음이 터지는 등 화기애애한 가운데 진행됐다.
먼저 ‘청중의 발견’ 이라는 제목에 대해 김창욱 씨는 “요즘은 소통이 대세이다. 공연의 준비하는 연주자들은 실력을 키우기 위해 연습만 할 뿐 공연장에 오는 관람객들은 고려하지 않고 있다. 음악은 청중과 소통하는 매개체이고 시대의 화두를 전달하는 역할을 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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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하문화사랑방 회원인 이미원 씨 등이 행사에 앞서 축하 공연을 하고 있는 모습. |
또 “10만원 정도의 티켓을 사서 공연장에 입장하면 들어가서 또다시 3천원을 주고 팸플릿을 사야한다. 그런데 이 팸플릿에는 오로지 주최 측의 격려사, 인사말, 스폰서 광고 등이 지면을 빼곡이 메우고 있다. 주최 측은 사소하지만 이 팸플릿을 파는 것을 최소한의 수익으로 생각하는 것이 문제이고 관객을 배려하지 않는 것이다.”고 지적하기도 했다.
책 소개에 이은 독자와의 대화에서
청중의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서는 기획력이 관건이지만 부산에서는 찾기가 힘든데 이를 바꾸기 위해선 무엇이 필요한지에 대한 질문이 나왔다.
이와 함께 “부산에선 기획을 따로 전공하는 대학이 없고 청중을 배려하는 시장조사도 부족하다. 예술 경험은 다들 많지만 청중이 무엇을 원하는지 고민이 필요하다.”고 말했다.
김 씨는