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즐거운 운동회

浩溪 金昌旭 2013. 5. 3. 11:02

 

학교에서 운동회가 열렸다. 아이들이 많으니, 눈도장 찍기도 버겁다. 운동장을 가로질러 만국기가 펄럭인다. 예전의 가을운동회가 이제는 봄운동회다. 이름도 '어울림 한마당'으로 바뀌었다. 종일 열렸던 것이 요새는 오전에 뚝딱이다. 먹거리 장사도 보이지 않고, 동네가 출렁이던 옛 풍경도 찾아보기 어렵다. 마을축제가 되어야 할 것이 '행사를 위한 행사'가 된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다들 너무 바쁘다. 아이도, 어른도, 할매할배도. 도대체 여유가 없다. "뛰는 놈 위에 나는 놈, 나는 놈 위에 노는 놈 있다"는데, 다들 먹고 살기에만 너무 급급한 거 아녀? 2013. 5. 3 낙동초등학교 운동장에서.

 

포토 바이 들풀처럼. 교문에 나붙은 플래카드.

 

포토 바이 들풀처럼. 본부석에서 본 운동장. 본부석이 휑뎅그레 비었다. 그 많던 상품은 하낱도 보이지 않는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아이들의 군무 꼭둑각시춤. 생명이 기나긴 레퍼토리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달리기를 기다리고 있는 둘째 여식 다봄이(따봉~!). 풍만한 몸매를 보아 아무래도 상을 못따겠다.

 

포토 바이 들풀처럼. 언제나 야시짓, 막내 다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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