실천하는 지성, 김수우 시인께서 새로 나온 책을 보내주셨다. '당신은 나의 기적입니다'라는 제목의 사진 에세이집이다. 칼럼쓰기와 강연, '백년어' 발간, 편지행사, 무엇보다 서원 운영에 여간 분망하지 않으실 터인데, 언제 사진 찍고 에세이도 쓰셨는지 참 놀라울 따름이다.
스캔 바이 들풀처럼. 사진 에세이집 표지.
이번 책에는 오늘날 고단한 삶을 살아가는 우리 이웃들의 얼굴이 많이 담겼다. 한결같이 '생얼'이다. 시인은 이웃들의 일상적인 모습을 통해서 사람들 사이의 따뜻함과 정겨움, 희망과 용기와 같은 삶의 긍정적 의미를 불러낸다. 누구나 살이 터지면 아프고, 그 속에는 온기 나는 피가 흐르고 있는 인간임을 새삼 깨닫게 해 준다. 빛과 향기가 강물처럼 넘실거린다.
스캔 바이 들풀처럼. 내 이름이 선명한 시인의 친필.
방금 펴낸 따끈한 책이다. 도서출판 전망에서 나왔다. 값은 1만 4천원이다. 다치고 지치고, 아픈 마음을 치유하는데 제격일 듯 싶다. 외상(外傷) 치료에 들어가는 비싼 병원 치료비에 비하면, 대단히 싼 내상(內傷) 치유비다. 바야흐로 힐링의 시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