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속 오페라단부터 먼저 만들어라
어제 오페라하우스 관련 토론회가 열렸다. 벌건 대낮 2시 부산시의회 2층 대회의실에서. 먼저 '부산오페라하우스 올바른 건립을 위한 토론회'라는 주제가 문제였다. '올바른' 건립이 무엇을 뜻하는지 알 수 없기 때문이다. 누가 삐뚜룸히 건립하자고 하는 것도 아니지 않는가? 더구나 뜨거운 감자가 되고 있는 건립(!)을 시의회가 기정사실화한 것도 큰 문제다. 건립의 주체는 부산시이지 시의회가 아니지 않는가? 시의회는 시의 행정을 감시하고 견제하는 것이 그 고유한 임무가 아니던가! 특히 발제의 내용과 주제발표자의 선정이 어떻게 이루어졌는지 내내 궁금했다. 적어도 부산시가 오페라를 위하여 무엇을 어떻게 할 것인가, 오페라하우스가 부산시민들에게 갖는 의미가 무엇인지 등이 중심적으로 논의되어야 하는 것이 아닌가? 애당초 돈 벌려고 오페라하우스 지으려 했던가?
CJ헬로티비 제공.
토론회가 열리기 30분 전에 시의회 브리핑룸에서 기자회견이 있었다. 참여연대와 민예총이 마련한 것이다. 여기서 나는 두 단체에 소속되지 않은 민간 음악평론가로서 다음과 같이 말하였다.
"오페라하우스는 오페라를 위한 하우스다. 핵심 콘텐츠가 오페라라는 말이다. 그런데 부산시는 오페라는 생각하지 않고 하우스 짓는데만 혈안이 되어 있다. 시는 2,600여 억원의 건립비만 이야기하고 있는데, 이후 운영 및 콘텐츠에 관련해서는 별다른 언급이 없다. 제대로 된 오페라를 위해서는 적어도 전속 오페라단, 전속 오페라합창단, 전속 오페라오케스트라가 만들어져야 한다. 그런 다음에 하우스를 지어도 늦지 않다. 지금은 부산시가 시민들의 의견에 충분히 귀 기울여야 할 때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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