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3. 05. 22 / 시사인 부산
내 고향은 강서구 대저2동이다. 고래(古來)로 땅 파서 먹고 사는 농촌이다.
짭짤이 토마토로 잘 알려져 있다.
그런데 작년부터 부산시가 여기에 '에코델타시티'라는 거창한 사업을 추진해 왔다.
삼각주라 '델타'는 맞다. 그러나 에코는 무슨 얼어죽을? 차라리 '개코'다.
이명박이 4대강 사업으로 수자원공사가 졌던 8조 원의 빚을 보전해 주기 위해
이른바 '친수구역법'을 '특별'히 만들었고, 여기에 부산시가 옳다구나 맞짱구를 쳐댄 결과다.
사업비는 수자원공사가 80%, 부산시가 20%를 댄다.
그린벨트에 묶이고, 절대농지에 묶였던 땅값,
대대로 재산권 행사 제대로 해보지 못한 힘 없는 동네다.
그곳에서 살아온 원주민들을 공시지가로 쳐서 쫒아내고,
강서 일대에 초대형 난개발을 시도하고 있는 것이다.
(더 이상 대저 짭짤이 토마토도 못 먹을 수 있다)
돈 놓고 돈 먹는 장사에 몰빵하는 부산시와 허남식 시장.
영화의전당을 지어 빚더미에 올려놓고,
그것도 모자라 3천 억원 짜리 오페라하우스도 지으려 하고 있지.
현재 부산시 빚도 3조원, 시민 1인당 82만원 꼴 되지 아마?
나는 지난 10년 동안 당신이 벌였던 일을 기억한다.
대한민국 제2의 도시이자, 제1의 해양도시였던 부산이
당신의 임기동안 무려 44만 인구가 줄어들었고,
대한민국에서 자살률이 가장 높은 도시로 전락했다.
일자리를 찾지 못한 청년들이 앞다퉈 고향을 등지고,
부산은 전국 7대 도시 가운데 고령화 지수가 가장 높다.
갈수록 늙고, 활력을 잃어가는 부산!
그런데도 부산시는 토건사업이 최우선 과제인 모양이지?
3선 막바지에 이른 허남식 시장이시여!
한 표 얻으려고 머리 조아리던 때가 엊그젠 듯 눈에 선한데,
이제는 시민 위에 군림하려 드는구나.
도대체 당신은 머슴인가, 상전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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