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악문방, 문패 달다

浩溪 金昌旭 2013. 7. 30. 18:09

 

악문방(樂文坊) 문패를 달았다. '음악글을 쓰는 동네'라는 뜻이다. 이 분야는 하는 이도 드물거니와, 그것을 하고자 하는 이도 매우 드물다. 노력에 비해 별달리 이득이 없기 때문이다. 만약 이것이 권력이나 금력을 가져다 주는 일이라면, 마치 한여름밤 불빛에 달겨드는 하루살이처럼 장사진을 이루리라. 그래서 악문방은 비조직적이고 비체계적인 공동체일 수밖에 없다. 알음알음 수소문해서 교류할 수밖에 없는 형편이다. 말하자면 무지케 콤무니타스(musiche communitas)다. 특정한 목적을 달성하기 위해서는 콤뮤니티가 유용하겠으나, 그것은 구성원의 발목을 잡고, 그들의 자유를 구속시키는 측면이 있기 때문에 그다지 바람직하지 않다. 더구나 정신적 자유를 갈망하는 아나키스트에게는 더욱 그렇다. 나는 이곳에서 방주(坊主) 노릇을 하고 있다. 2013. 7. 31 악문방에서

 

악문방 현판

 

 

 

 

방주 낙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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