새 명함이 나왔다. 스스로 생각해도 나는 명함 찍기의 달인이다. 허나, 해마다 변동사항이 생기는 까닭에 어쩔 수 없다. 200매에 2만7천5백원이 들었다. 이번에는 '부산음악평론가협회'를 맨 먼저 앞세웠다. 그동안 '음악평론가'를 내세웠지만, 나의 사회적 존재감을 드러내는데는 실패했다. 어디어디 대표, 무슨무슨 회장이라고 해야 먹혀드는 것이 우리 사회이기 때문이다.
그래서 앞으로는 복어전법을 쓸 작정이다. 복어는 배가 항상 불룩한 게 아니다. 그러나 놈은 항용 속이 가득찬 것처럼 뽀대를 낸다. 요만한 것도 이따만한 것으로 드러낸다. 그래서일까? 어제 새 명함을 가슴에 품고 부산문화재단 심의에 갔다. 위원들의 절대적인 지지를 받아 심의위원장을 맡았다. 난생 처음이었다. 2014. 2. 18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