7순의 엄마가 쓴 편지가 책자에 실렸다. '사랑하는 내 동생 도야에게'라는 제목이다. 여기서 '도야'는 작은 외삼촌 이름이다. 작년 말 무대에서 낭독되었는데, 감동적인 글로 선정·수록된 것이다. 집필장면도 사진으로 찍혔다. 일찍이 엄마는 스물 셋에 한 살 많은 아부지한테 시집와서 쌀농사·밭농사에 허리 펼 날이 없었다. 슬하의 3남 1녀 뒷바라지로 모두 4년제 대학 졸업시키고, 하낱도 빠짐없이 시집·장가 보내고 나니 어느새 세월이 저만치 갔다. 시름 만큼이나 주름의 골도 깊다. 2014. 3. 2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부민노인복지관, 『은빛 청춘』 2013년 가을·겨울호(통권 제5호)