우리 동네 빵집 하나가 생겼다. '오공팔 도너츠'다. 주인장 이름이 오공팔인지, 숫자 508인지 알 수는 없다. 중요한 것은 이 가게 도너츠를 맛보려는 손님들이 언제나 장사진을 이룬다는 거다. 하루에 두 번(오전과 오후) 팔고 나서 그것으로 하루일을 끝내는 것도 남다르다. 그렇다면, 맛에 숨겨진 비밀은? 바로 하루분 반죽이 다 팔리면 일을 끝낸다는 것, 한 번 사용한 기름을 다시 쓰지 않는 거였다. 그러나 무엇보다 독특한 것은, 밀가루 반죽이 발효될 때 줄곧 고요하고 부드러운 클래식음악을 틀어놓는다는 거다.
그러고 보면, 음악은 빵을 익힐 때만 쓰이는 것이 아니다. 술을 빚을 때도, 과실을 재배할 때도 즐겨 쓰인다. 음악의 힘, 그것은 비단 어제오늘의 일이 아니다. 2014. 6. 8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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