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 저녁,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를 각색한 '동백꽃의 추억'을 보았다(7시 30분 을숙도문화회관 대공연장). 부산소극장오페라연합회 창립 기념무대였다. 젊은 솔리스트를 비롯해서 메트로폴리탄오케스트라, 오페라 컴퍼니의 애쓴 흔적이 눈에 띄었다. 특히 소프라노 왕기헌(비올렛타 역)의 연주력과 연기력이 두드러졌고, 나레이터 역할을 맡은 두 배우(박찬영·이정비)는 탄탄한 극적 구성력과 진행과정에서 없어서는 안될 존재감을 과시했다.
오페라는 장르 자체가 고비용 구조인지라, 저비용으로 고효율을 꾀하는 일은 결코 쉬운 일이 아니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나름의 의미 있는 공연을 가능케 했던 것은 놀라운 일이다. 그것은 열악한 환경 속에서도 끊임없이 노력하는 민간 오케스트라와 합창단, 보이지 않는 곳에서 뒷배가 되어준 민간 후원자와 제작자들의 굳건한 결속력 덕분일 것이다. 2014. 7. 19 들풀처럼.
포토 바이 들풀처럼. 왼쪽부터 경희음악학원 이지아 원장, 제작자 최우석 치과원장, 음악풍경 강병열 대표, 그리고 이뿐이.
포토 바이 들풀처럼. 공연을 마치고, 무대에서 인사하는 출연진·스텝·제작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