건축가 이종민 선생님께서 책 한 권을 보내주셨다. 『말을 거는 거리』(연문씨엔피, 2014)라는 표제가 붙어 있다. 아담한 디자인에 소담스런 글들이 풍성하다. 가끔 신문이나 블로그(深溪의 工作所)에서 뵌 적이 있다. 알고 보니 내가 소속된 한국예술문화비평가협회 멤버일 뿐만 아니라, 오래 전부터 문인협회·수필문인협회 등의 문학단체에서도 비약적인 활동을 펼쳐 오신 분이다.
저자는 책에서 소통하는 건축, 말하는 건축을 지향한다. 부산의 구석구석을 살피고, 일상생활 속에서 보고 듣고 느낀 생각을 아기자기하게, 또는 낭만적이고 서정적으로 풀어가고 있다. 때로는 오늘, 이땅의 문화에 대한 날카로운 비판과 깊은 성찰도 담겨 있다. 직접 스케치한 풍경이나 사진은 읽을거리에 볼거리를 더한다. 열심히 읽는 것이 저자에 대한 독자의 태도다. 무엇보다 책이 많이 팔렸으면 좋겠다. 2014. 10. 30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책 표지.
스캔 바이 들풀처럼. 속지의 내 이름이 선명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