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이별의 노래

浩溪 金昌旭 2014. 11. 15. 11:36

 

제법 쌀쌀한 기운이 사위를 맴돈다. 변화무쌍한 늦가을이다. 아니, 초겨울이다. "세상에 변하지 않는 것은 없다"(諸行無常)는 말씀처럼 변화란 지극히 당연한 일이다. 세상이 변하고, 사랑이 변하고, 사람의 마음마저 변하는 것이 자연의 이치다. 사리가 그러하다면, 외려 변하지 않으려는 몸부림이 의당 비자연적·반자연적 태도가 아니던가?  

 

한국전쟁기였던 1950년대에 씌어진 김성태의 「이별의 노래」는 표면적으로는 남녀 간의 이별을 묘사하고 있다. 그러나 실은 이산가족의 별리와 그 슬픔을 상징적으로 그린 노래다. 박목월의 시를 텍스트로 한 이것은 피란시절 작곡자가 여관방에서 하룻밤새에 썼다고 알려져 있다. "아, 너도 가고 나도 가야지". 2014. 11. 15 들풀처럼.

 

메조소프라노 백남옥의 노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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