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봄처녀

浩溪 金昌旭 2015. 2. 6. 09:52

 

입춘(立春)도 지났으니, 마침내 봄이 왔다고 말할 수 있겠지. 봄은 여울 물소리와 더불어 오기도 하고, 버들잎의 가느다란 정맥(靜脈)을 따라 걸음하기도 한다. 그렇지 않으면, 봄은 쭉 뻗은 고양이의 콧수염 끝에서 전해 오기도 하리라. 고양이의 털은 미인의 귀밑머리보다 가볍고 보드라우며, 호동그라니 투명한 눈알 속에는 여릿여릿 아지랑이가 피고 있는 중이다. 

 

이은상(李殷相 1903-1982)의 시조에 홍난파(洪蘭坡 1898-1941)가 선율을 얹은 「봄처녀」는 1933년 5월 16일 경성(京城) 연악회(硏樂會)에서 발행한 홍난파의 『조선가요작곡집』(朝鮮歌謠作曲集) 제1집에 수록되어 있다. 「고향생각」·「옛동산에 올라」·「장안사」·「사랑」·「금강에 살으리랏다」와 같이 그가 쓴 대부분의 가곡(歌曲)도 여기에 실려 있다. 그러나 당대에는 이런 노래를 '가곡'이라 하지 않고 '가요', 혹은 '가요곡'이라 불렀다. 2015. 2. 6 들풀처럼.

 

 

소프라노 김인혜가 노래하는 「봄처녀」.

 

 

좀 팔려야 한다. 인세가 들어오지 않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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