쇼팽의 「발라드」 제1번(g단조). 영화 「피아니스트」에도 등장하는 음악이다. 제2차 세계대전이 발발하고, 나치에게 가족을 잃은 유대계 피아니스트 스필만은 수 차례 죽을 고비를 넘긴다. 폭격으로 폐허가 된 건물에 은신하며 기아와 추위, 고독과 공포 속에서 겨우 생존한다.
우연히 순찰을 돌던 독일 장교에게 발각된 스필만. 도망자임을 눈치챈 독일 장교. 장교가 신분을 대라고 요구하자 스필만은 자신이 피아니스트임을 밝힌다. 오랜 침묵 끝에 스필만에게 연주를 명령하는 독일 장교. 세상에서의 마지막 연주가 될지도 모르는 그 순간, 스필만은 온 영혼을 손끝에 실어 연주를 시작한다.
오는 5월 14일 음악풍경에 오면 음악과 영화를 동시다발적으로 감상할 수 있다. 뮤지컬 대본작가 김지은 님이 진행하는 '음악영화 살펴보기: 보는 만큼 들린다'에서다. 2015. 5. 7 들풀처럼.
영화 「피아니스트」의 한 장면. 스필만이 연주하는 쇼팽의 「발라드」 제1번.
'발라드'는 자유로운 형식의 음악. 쇼팽은 모두 4곡의 발라드를 썼다. 그 가운데 1번과 3번이 특히 잘 알려져 있다. 20살 때 작곡한 「발라드」 제1번은 특유의 화려함과 드라마틱함이 돋보인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