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나는 이렇게 보았다

浩溪 金昌旭 2017. 8. 6. 10:37


「택시운전사」의 한 장면.


장장 1주에 걸친 휴가가 오늘로 갈무리된다. 아쉽다. 아니, 매우 아쉽다. 그런데, 이번 연휴에 나는 무엇을 했던가? 그다지 드러낼 만한 일이 없어 허무하기조차 하다. 애시당초 대마도에 갈 계획을 잡고 여행사에 경비를 보내고 엔화까지 바꿔 놓는 등 부산을 떨었으나 아닌 밤중에 홍두께라, 태풍 '노루'가 몰려온다는 소식을 듣고 그만 자리에 주저앉고 말았던 터다.


기껏해야 최근에 개봉된 영화를 두 편이나 보았다는 것으로 자위해야 할까? 두 편의 영화란, 바로 「군함도」와 「택시운전사」다. 둘은 각각 220억과 150억의 막대한 제작비가 투입된 대작이자, 순식간에 100~200만의 관객을 불러 모은 흥행작이다. 또한 둘은 한국 근·현대사의 고통스런 현실을 소재로 취했다는 것도 공통점이다. 


그러나 둘은 분명한 차이를 드러냈다. 전자가 역사적 사실에서 상당히 벗어나 있었던 반면, 후자는 그로부터 매우 밀착되어 있었다는 점이다. 모든 예술이 '허구'(虛構)에 기반하고 있지만, 중요한 것은 그 속에 내재된 진정성(眞情性), 그것의 소통과 공감에 있지 않을까 싶다. 2017. 8. 6 들풀처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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