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성배 시인이 시집을 냈다. 시인께서 초야에 묻혀 있는 내게 친히 우편으로 보내셨다. 실로 감읍한 일이다. 제목은 『오늘이 달린다』(모악: 2017). 여기에는 모두 50여 시편이 실려 있다. 시집은 오늘을 살아가는 우리네 보통사람들의 일상적 삶을 미시적(微視的)으로 성찰하고 있다. 가령 시인이 선택한 소재, 즉 '와이셔츠', '간고등어', '동네목욕탕', '막걸리', '비닐하우스', '빨래' 등을 보더라도 그렇다. 친숙하면서도 다정다감한 것이 미덕이다.
지난날 박목월 시인도 생활시를 많이 썼는데, 당대 문학계로부터 오히려 많은 비판을 받은 것이 사실이다. 그러나 시라는 것도 누구나 읽고 쉽게 공감할 수 있어야 한다는 것이 내 생각이다. 지나치게 의미만 내세우게 되면, 자칫 경직될 수 있기 때문이다. 비단 시만이 그러할까? 문학과 음악과 미술, 모든 예술이 그러해야 하지 않을까? 요컨대 보편성이 있어야 한다는 말이다. 2018. 2. 3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시집의 표지.
스캔 바이 들풀처럼. 시인의 친필. 내 이름이 선명하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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