박용래(朴龍來 1925-1980)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말집 호롱불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조랑말 발굽 밑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여물 써는 소리에 붐비다
늦은 저녁 때 오는 눈발은 변두리 빈터만 다니며 붐비다.
박용래, 『싸락눈』(삼애사, 1969)
'아름다운 날들' 카테고리의 다른 글
김다봄 졸업식 (0) | 2018.02.12 |
---|---|
다시 읽기: 어느 날 고궁을 나오면서 (0) | 2018.02.11 |
오늘이 달린다 (0) | 2018.02.02 |
다시 읽기: 굴삭기의 힘 (0) | 2018.01.21 |
다시 읽기: 내가 재벌이라면 (0) | 2018.01.20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