포토 바이 들풀처럼. 둘 곳이 마뜩찮아 내실에 들여 놓은 돈나무. 이파리가 생생하다.
사람은 하늘의 기운(天氣)과 땅의 기운(地氣)을 얻어 생명을 유지한다. 곧 논과 밭에서 나는 쌀·채소·과일 등속을 먹음으로써 땅을 기운을 얻고, 호흡과 명상수련을 통해 하늘의 기운을 얻는다.
그런데 우리가 몰랐던 사실 가운데 하나는 호흡, 즉 숨쉬기의 중요성이다. 생존하기 위해서 먹고 자는 일이 필수조건임은 누구나 안다. 이에 비해 숨쉬기가 훨씬 더 중요한 생존조건이라는 사실은 오히려 잘 모른다. 하루이틀 먹고 자는 일을 멈추어 보라. 비록 고통이 따를지언정 생명에는 지장이 없다. 그러나 잠시라도 숨쉬기를 멈추어 보라. 요컨대 숨이 떨어지면 죽는다!
사람은 하루에 22,000번의 숨을 쉰다고 한다. 집에서도 숨쉬고, 길거리에서도 숨쉬고, 사무실에서도 숨쉰다. 어디 그 뿐이랴? 밥을 먹으면서도, 술을 마시면서도, 잠을 자면서도 숨을 쉰다. 중요한 것은 쉼쉬는 환경이다. 즉 맑은 공기는 건강한 생명을 유지시켜 주지만, 탁한 공기는 오히려 건강을 해친다. 그러고 보면, 오늘날 숨쉬기를 방해하는 적들이 얼마나 많은가? 황사·미세먼지·독성물질·전자파 따위가 도처에 늘려 있다.
어떻게 할 것인가? 산이나 들, 혹은 바다로 가야 한다. 그렇지 않으면, 실내에 식물을 길러야 한다. 식물은 단지 인테리어를 위한 부수적 존재가 아니다. 그것은 집과 사무실 등 실내 공기를 정화시킨다. 하루 20시간을 머물며 숨쉬는 실내공간, 건강을 위협하는 적으로부터 우리를 해방시킨다.
몇 년 만에 돈나무를 분갈이 했다. 허옇고 긴 뿌리가 마치 난마처럼 뒤엉켜 있었다. 다리가 꽤나 저렸을 터다. 두 개의 화분을 다섯 개로 나눴다. 이제 그들도 편히 발 뻗고 잘 수 있으리라. 식물이 살아야 사람도 산다. 2018. 5. 26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