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맏딸 다슬이가 봉투 하나를 디밀었다. 그 속에는 깨알같은 메시지가 씌어져 있고, 수염을 곱게 빗어내린 세 분의 세종대왕님께서 고이 모셔져 있다. 얼마 전에 그는 모(某) 대학 물리치료과 수시모집에 합격했다. 그리고 휴일마다 키즈까페에 알바하러 다녔다. 마침내 첫 월급을 탔고, 그 일부를 에비한테 상납한 거다. 장하디 장하도다. 그런데 F4*와 맛 있는 거 사먹으려면, 대왕님이 한 분 더 계셔 주셔야 하는데... 2018. 12. 8 들풀처럼
* 각주1 : 'F4'는 같은 사무실에서 일하는 남정네들, 즉 양김과 양박 박사를 가리킨다. 여기서 'F'는 'Flowers'의 약자다. 이 가운데 자칭 꽃미남이 하나 끼어 있고, 나머지는 묻어가는 중이다.
스캔 바이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