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어린이의 날'. 집에 어린이가 없어 달랑 어른 둘이서 바람이나 쐬러 가다. 한때 청정수(淸淨水)를 물통에 담아 왔던 곳. 꽁무니 짧았던 나의 마지막 자존심 프라이드로 실어 날랐던 곳. 그간 세월도 많이 흘렀네. 그러던 사이, 청정수를 담았던 곳은 온데간데 없다.
하릴없이 신어산(神魚山) 자락 은하사(銀河寺) 경내만 휘 둘러보고 오다. 고도(古都) 가야(伽倻)의 고찰, 가락국 승려 장유화상이 창건한 절. 그 옛날, 영화 '달마야 놀자'의 무대가 된 곳. 2020. 5. 5 들풀처럼