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22면 | 입력시간: 2011-08-27 [16:19:00]
[문화 현장 되짚어 보기] '방학용 공연'도 업그레이드 할 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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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름 한철 보내기용 대신
장기 기획 등 고민해야
佛 재즈팀 유쾌한 연주
오주영 연주도 박수 갈채
19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에서 열린 '금난새와 함께하는 클래식은 내 친구'는 두 차례 공연 모두 문화회관 대극장 1천400여 석을 다 채웠고 11일 김해문화의전당 누리홀에서 조윤범의 해설로 열린 '한 시간에 듣는 서양음악사'도 공연 훨씬 전에 매진 사례를 기록했다.
뻔한 공연을 탈피하려는 독창적인 기획이 일부 나온 덕분이기도 한데 유치원생이나 초등 저학년 학생을 겨냥한 부산시향의 '악기 가족 이야기'는 참여형 방학 공연으로 인기와 주목을 받았다.
여전히 아쉬운 점은 개별 기획의 힘만으로 매년 여름을 '때우는' 듯한 인상을 지울 수 없다는 점이다.
음악평론가 김창욱은 "청소년 음악회나 교과서 음악회도 이제 '대박을 노리는' 식이어선 안 되고 청소년 관객들에게 감동을 주고 음악에 입맛을 들이고 돌아가도록 해야 한다"며 "장기적인 시리즈로 기획해 수준을 높여간다든지 제대로 가공한 공연을 내놓아야 한다"고 말했다.
청소년을 겨냥한 '방학 공연'은 넘쳐났지만 개별 공연은 드물었다. 그나마 오주영이라는 지명도 있는 연주자가 공연 무대에 오른 사실이 위안이 됐다.
22일 부산문화회관에서 열린 공연에서 오주영은 차이콥스키 바이올린 협주곡 전 악장을 연주함으로써 긴 음악을 보는 구성력이나 지구력 등 자신의 재능을 부산 관객들에게 유감없이 뽐냈다. 인코리안심포니오케스트라 윤상운 지휘자는 "여전히 탄탄한 실력을 갖추고 있다는 느낌을 받았다"고 했다.
23일 부산문화회관 대극장 공연을 시작으로 무대에 오른 부·울·경 3개 시·도 교류음악회도 순조롭게 치러지고 있다.
'화합'을 내건 공연답게 남성 합창단이 객석에 내려가 합창을 하고 각 시·도가 공연 주제에 맞는 곡을 연주한 특별 공연도 분위기를 띄우는 역할을 톡톡히 해냈다.
새로운 음악을 듣는 기회는 관객도, 연주자도 유쾌하게 만든다.
지난 19일 부산시민회관에서 열린 프랑스 출신 재즈팀 '레미 파노시앙 트리오' 공연이 그랬다. 이 연주팀은 지난해 10월 첫 한국 공연을 한 낯선 팀으로 부산 공연은 지난 2월에 이은 두 번째 공연이었다.
하지만 공연 전 청중들의 입에서는 지난 2월 공연이 화제로 올랐고 인터넷에서 접한 연주 얘기도 오가는 모습이었다. 20대 남성 연주자 3명의 섬세한 연주에 특히 여성 청중들의 환호가 끊이질 않았고 연주자들도 사회자가 가르쳐 준 '쥑이네'를 연발한, 유쾌한 공연이었다.
또 하나의 공연 공간인 부산예술회관의 화요예술무대도 제법 자리를 갖춰나가고 있다.
"서면이나 대학가 앞보다 이곳이 더 시원하고 좋습니다." 재즈밴드 크로스노트의 기타리스트 김은섭 씨가 공연 중 하던 말이다.
8월의 화요예술무대는 퓨전국악연주팀 가이아(9일)와 크로스노트(2일, 16일, 23일)가 연주에 나서 관객 수는 적어도 알찬 공연을 내놓았다.
김영한 기자 kim01@busan.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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