부라보콘
김창욱의 '나를 적시고 간 노래들' 『인저리타임』 2018. 2. 2 열 두 시에 만나요 부라보콘 둘이서 만나요 부라보콘 살짝쿵 데이트 해태 부라보콘 부라보콘은 1970년 해태제과에서 처음 나온 아이스콘이다. 어릴 적 흑백 TV를 볼라치면, 12시에 용두산공원에서 만난 처녀총각이 부라보콘을 핥아먹으며 사랑을 나누고 있었다. 아이스콘을 받쳐 든 연인의 얼굴은 티 없이 맑았고, CM송은 달콤했다. 우리집 3남 1녀 중의 장남인 큰형은 언제나 똑똑하고 반듯한 모범생이었고, 공부면 공부, 그림이면 그림, 축구면 축구… 못하는 게 없을 정도로 많은 재능을 타고 났다. 그런 까닭에 큰형은 언제나 우리집 대표선수였고, 엄마 또한 대견한 아들을 항용 신주단지 모시듯 했다. 큰형이 총명하다는 소문은 이내 동네방네 퍼져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