김수영문학관 사람들
어제 서울에서 손님들이 내려왔다. 김수영문학관 사람들이다. 시인의 시비(詩碑) 건립사업을 논의하기 위해서였다. 알고 보니, 시인 김수영(金洙暎 1921-1968)은 부산과 인연이 매우 깊다. 오늘날 부산시청 일대가 한국전쟁 때 부산거제리포로수용소였고, 그는 여기서 3년 가까이 포로생활을 했다. 내년이 김수영 탄생 100주년이다. 김수영의 시로는 '풀', '폭포', '하... 그림자가 없다', '눈', '어느날 고궁을 나오면서' 등이 특히 두드러진다. 그러나 나는 그의 '푸른 하늘을'(1960)을 최고 대표작으로 꼽는다. 그의 삶과 문학, 그 정수(精髓)를 가장 압축적으로 보여주고 있기 때문이다. 2020. 6. 13 들풀처럼 푸른 하늘을 제압하는 노고지리가 자유로웠다고 부러워하던 어느 시인의 말은 수정되..