엊그제, 정말 오랜만에 전 부산음악협회 최삼화 회장(전 동의대 교수)을 뵈었다. 어언 69회를 맞은 생신을 경하하기 위해서였다. 그러나 본의 아니게 해운대 자택에서 그만 저녁을 얻어 먹고 말았다. 나오는 길에, 회장님께서 최근에 나온 책 두 권을 선물로 주셨다. 『부산관현악단의 발자취』(샘뮤직, 2017)라는 타이틀인데, 부산관현악단의 25년 간에 걸친 기록이다. 지난 여름 내내 고단한 수고로움의 결과물이기도 하다.
1978년 신라대 교수였던 유호석 회장(부산음악협회)께서 86명의 단원과 더불어 창단한 부산관현악단은 연 2회의 정기연주회를 비롯해서 지금까지 150여 회의 음악회를 열었다. 부산 최고(最古)의 민간 오케스트라는 특히 젊은 연주자 협연 무대, 지역 작곡가 창작음악 초연 무대를 마련함으로써 지역음악문화의 인프라 구축에도 크게 기여했다.
그러나 악단은 2003년 11월 18일 창단 25주년 기념 특별연주회를 끝으로 막을 내리고 말았다. 무엇보다 재정난을 극복하기 어려운 탓이었다. 2017. 9. 2 들풀처럼.
스캔 바이 들풀처럼. 책 표지.
스캔 바이 들풀처럼. 책 속지에 새겨진 내 이름. 최삼화 회장의 친필.