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퇴계학연구원 특강

浩溪 金昌旭 2017. 10. 21. 13:23


어제 벌건 대낮, 부전동 중앙시장 건물에서 열린 한 시민강좌 강사로 나섰다(3시, 퇴계학부산연구원). 오랜만에 주어진 무대였다. 객석은 백발이 성성한 남자 어르신이 대부분을 차지했으나, 아직 백발이기에는 때 이른 홍이점(紅二點)도 없지 않았다. 주제는 이미 수 차례 울궈 먹은 '피란수도 1023일, 부산의 노래'.


특히 대중가요와 가곡이 나오자 반응이 남달랐다. 당대 부산에서 작곡된 변훈의 「명태」에 이르러서는 사뭇 열광적이기까지 했다. 의외였다. 그것은 홍난파·현제명 류의 정형시에 의한 장절형식이 아니라 자유시에 의한 일관작곡방식의 노래요, 내용 또한 서정적·선율적이라기 보다 묘사적·해학적인 노래였던 까닭이다. 2017. 10. 21 들풀처럼.


포토 바이 김무웅 사무국장(퇴계학부산연구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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