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쇼펜하우어, 그는 이렇게 말했다

浩溪 金昌旭 2023. 11. 14. 00:25

Arthur Schopenhauer(1788-1860)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게 대하지 마라, 타인에게 지나치게 관대하거나 친절하게 대해봤자 상대방은 선을 넘게 된다. 주변 사람한테 잘해 주기만 하면 고마움을 느끼지 못한다. 원래 친절한 사람이니 그 정도는 된다고 생각하기 마련이다. 그러면서 계속 호의를 요구한다. 호의가 권리가 된다.

 

타인을 도와주고 싶다면 도와줬을 때 고마워하는 사람만 도와줘라, 안 좋았던 관계를 회복하려고 굳이 노력할 필요도 없다. 그래봤자 좋을 것도 없다. 배신은 누가 하는가? 대부분은 친하지 않은 사람이 배신을 한다고 생각하지만 실상은 반대다. 가까운 사람이 배신을 하는 경우가 많다. 친한 사람들과 어울리다 보면 이 사람은 배신을 하지 않을 거라고 생각하게 된다. 하지만 배신이란 건 빨리 배신할 사람과 천천히 배신할 사람만 있을 뿐이다. 아무리 친해도 100% 신뢰하지 말고, 오직 스스로를 지키기 위해 노력하라. 사람은 혼자일 때야 비로소 온전한 자신이 된다. 내가 상황이 힘들어지면 친했던 사람들도 다 주위를 떠나기 마련이다.

 

착하고 순수하게 사는 게 좋다고? 상처받고 인간관계를 다 끊기 전까지는 모를 것이다. 친구란 건 한순간에 사라지는 것이고 남는 건 결국 내 자신밖에 없다는 것을, 가족 간에도 남보다도 못한 사이가 될 수도 있다는 사실을, 가족에게 받은 상처는 이루 말할 수 없는 큰 상처인 법이다. 그 가시는 더욱 크고 깊은 상처가 되어 나를 괴롭힌다. 인간은 고슴도치와도 같다. 고슴도치에 온몸 구석구석에 나 있는 가시처럼, 타인과 너무 가까이 지내다보면 필연적으로 가시에 찔리게 된다.

 

상대방에게 너무 많은 것을 기대하지 말고, 받으려고 노력하지도 말아라, 어차피 인간은 혼자다. 사람은 홀로 태어나 홀로 죽는다. 기본적으로 사람에게 너무 큰 기대는 안 하는게 좋다. 사람을 대할 때 처음에는 일부러 친절하고 계산 없이 대하는 것도 나쁘지 않다. 하지만 상대방이 만약 선을 넘으려고 하는 기색이 비춰지면 그땐 인연을 끊어버리는 게 좋다. 이렇게 하면 새로운 사람을 사귀기 어렵다고 생각이 들수도 있다. 하지만, 인간은 태생부터 고독한 존재이고, 모든 고통과 번뇌의 원인이 타인과의 관계에서 오는 거라고, 그 고통의 근원인 타인과의 관계를 우리는 어떻게든 억지로 끌어안고 껴안으며 살아 가려고 하기 때문에 계속 고통을 겪는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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