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600

다봄, 상 받다

교내 발표경연대회에서 둘째 여식 다봄이 우수상을 받았다. 이른바 '소·우·파 발표 경연대회'. 여기서 '소·우·파'란, '소통하는 우리들 파이팅'이라는 의미. 일반적으로 학생들이 자신의 발표 능력을 기르고, 다양한 주제에 대해 의견을 나누는 기회를 제공하는 대회다. 참가자들은 연구주제를 발표하고, 심사위원과 청중의 평가를 받는다. 이 대회는 발표력, 창의성, 논리적 사고 등을 키울 수 있는 좋은 기회다. 다봄, 따봉!   ※ 각주 : 따봉(Tá bom)이란, 포르투갈어로 '좋다'는 의미.

아름다운 날들 2024.09.26

'성묘'의 복원

어제, 집안 식구들이 모처럼 단체로 성묘를 했다. 엄마를 비롯해서 큰형, 작은형 내외, 우리 내외, 누이 등 모두 일곱이다. 부산 강서에서 김해 선암다리를 건너면 불암동이 나온다. 여기서 신어산 줄기를 30분 가량 타고 오르면, 할매 고(故) 정묘연 여사의 묘가 숲속에 감추어져 있다. 그러나 아부지가 5살 때 돌아가신 터라, 여기 모인 사람 중에 할매를 아는 이는 전혀 없다.  시종 땡볕이 내려 쪼였다. 숨이 막힐 지경이다. 묘소를 살피고 인사를 하고 음복도 했다. 내려와서는 '향옥정'에 들러 점심을 먹었다. 향옥정은 1977년에 공모(孔某) 여사가 개업, 지금은 다 큰 두 아들과 함께 장사를 하고 있다. 한편, 내가 초등학생 때만 해도 앞서와 같은 행위를 '성묘(省墓)'라 칭했다. 조상의 묘(산소)를 ..

아름다운 날들 2024.09.08

냉면집 알바

우리집 막내 여식 탱자는 '알바의 달인'이다. 틈틈이 알바를 하며 수익도 창출한다. 때때로 술과 고기를 사준다. 여간 갸륵한 일이 아닐 수 없다. 오늘은 난생처음 그가 알바하는 가게에 가서 냉면을 먹었다. 사준다고 했으나, 굳이 얻어먹지 않았다. 나중에 술과 고기를 위해 아껴 놓은 거다.  ※ 탱자 : 하는 짓거리마다 탱자탱자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 본명은 다여름.

아름다운 날들 2024.07.14

작은형 정년기념

작은형이 부산우체국장을 끝으로 정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가족·친지들이 한데 모였다(6. 22 명지 새동네 강변횟집). 그동안의 고단한 수고로움에 대한 격려, 나아가 인생 2모작의 새출발을 응원하는 의미다. 술을 마시고, 모처럼 노래방에도 갔다(황실노래방). 형제자매 모두 초로[初老]의 나이, 새삼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날들 2024.06.23

장모님 생신

어제 낮, 장모님의 80회 생신을 맞아 식구들이 조촐한 기념의식을 치렀다. 새로 바른 벽지, 새로 깔린 장판이 마치 새집마냥 훤하게 보이게 했다. 하이얀 벽면에는 축하 풍선이 매달렸고, 실사 출력된 인쇄물에는 감사 인사가 새겨졌다. 찬란한 글귀가 선명하다. 게다가 가족대표(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녀)의 감사장 낭독에 이어 감사품도 전달되었다. 한 상 그득 차려진 음식들, 벌건 대낮부터 얼큰하게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날들 2024.06.03