식구(食口)란, '먹는 입'을 일컫는다. '먹는 입'이 많으면 많을수록 먹는 양도 그만큼 많고, 불현듯 먹고 싶은 마음도 생겨난다. 오늘, 모처럼 식구가 모여 양고기 구이를 먹었다. 실로 모처럼이다. 타오르는 불길이 맹렬했으나, 구이가 '먹는 입'을 따라가지 못했다. 먹거리는 장녀 다슬 양이 몽땅 계산했다(월급 탄 덕분에). 이 얼마나 아름다운 모습인가! 머잖아 따봉이와 탱자도 이 아름다운 전통을 이어받기를 기대해 마지 않는다. 먹고 나서, 공동정범들이 모여 사진도 찍었다. 50대 이전의 선녀들이 해맑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