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604

작은형 정년기념

작은형이 부산우체국장을 끝으로 정년을 맞았다. 이를 기념하기 위해 가족·친지들이 한데 모였다(6. 22 명지 새동네 강변횟집). 그동안의 고단한 수고로움에 대한 격려, 나아가 인생 2모작의 새출발을 응원하는 의미다. 술을 마시고, 모처럼 노래방에도 갔다(황실노래방). 형제자매 모두 초로[初老]의 나이, 새삼 인생의 무상함을 느끼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날들 2024.06.23

장모님 생신

어제 낮, 장모님의 80회 생신을 맞아 식구들이 조촐한 기념의식을 치렀다. 새로 바른 벽지, 새로 깔린 장판이 마치 새집마냥 훤하게 보이게 했다. 하이얀 벽면에는 축하 풍선이 매달렸고, 실사 출력된 인쇄물에는 감사 인사가 새겨졌다. 찬란한 글귀가 선명하다. 게다가 가족대표(아들, 딸, 사위, 며느리, 손녀)의 감사장 낭독에 이어 감사품도 전달되었다. 한 상 그득 차려진 음식들, 벌건 대낮부터 얼큰하게 술을 마시지 않을 수 없었다.

아름다운 날들 2024.06.03

면허증 갱신

오늘, 남부자동차운전면허시험장(용호동)에 가서 면허증을 갱신했다. 기존의 2종보통인 것을 1종보통과 통합한 면허증으로 재발급 받은 것이다. 증명사진 3매, 기존 면허증, 수수료 1만원을 내면 1시간 내에 갱신해 준다(무사고 7년).  운전면허증은 내가 가진 유일한 국가자격증이다. 돌이켜 보매 내가 면허증을 딴 것은 1994년, 그러니까 지금으로부터 꼭 30년 전의 일이다. 바야흐로 한 세대가 지나고, 또 다른 한 세대가 올 만큼의 긴 시간이 흐른 셈이다. 무상한 일이다.   종별리스트발급일자합격일자발급지역발급일련번호발행시험장등록일자면허조건2종보통1994. 5. 31994. 5. 3부산617570부산남부1994. 5. 3없음  제1종 보통면허로는 승용자동차, 승차정원 15명 이하의 승합자동차, 적재중량 1..

아름다운 날들 2024.05.23

농산물시장 알바

얼마 전, 한 농산물도매시장에서 9일 간에 걸쳐 일용직 노동자로 일한 바 있다. 월요일부터 토요일까지 주 6일, 매일 00시 30분부터 07시 00까지였다. 경매에서 낙찰된 각종 농산물(채소)을 중도매인 가게로 옮기거나, 이를 소포장해서 배달하는 일이었다. 일은 어렵지 않았으나, 늘상 물건들을 싣거나 옮기거나 내리는 작업은 손목과 팔목에 회복하기 어려운 상처를 남겼고, 그 짧은 일정에 무려 네 번 씩이나 정형외과를 찾았다(병명은 양측 수관절부 윤활막염). 이러다 곧 죽을 것 같아 마침내 중도 그만두지 않을 수 없었다. 지금 생각해도 무척 잘한 일이다. 그런데 이 무렵 시장의 지하 냉동창고로 내려가는 엘리베이트 벽면은 온갖 욕설과 절규, 분노와 적개심이 가득한 낙서로 도배되어 있었다. 누가 썼는지 알 수 ..

아름다운 날들 2024.05.18

벚꽃축제

제7회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가 3월 29일부터 31일까지 사흘에 걸쳐 부산 강서구 대저생태공원 일원에서 열렸다. '강서낙동강30리 벚꽃축제'는 구포대교~명지시장까지 12㎞ 낙동강 제방에 식재된 2000여 그루의 활짝 핀 벚꽃 나무를 배경으로 열리는 부산의 대표 봄꽃 축제로 매년 10만 명 이상의 상춘객이 찾고 있다. 마지막 날, 꽃길을 걸었다. 해가 나지 않아 오히려 걷기에 좋았다.

아름다운 날들 2024.04.01