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부산시향 연주회

사람 나이로 치면 환갑. 지난해 60년사를 쓴 부산시립교향악단(예술감독 최수열)의 2023년 출발도 산뜻하다. 부산시향의 새해맞이 신년 음악회 2개가 거의 매진 혹은 매진 행렬에 들었다. 믿고 찾는 부산시향 연주회가 되고 있다. 아쉬운 점도 없지 않지만, 부산 시민의 사랑을 듬뿍 받는 게 눈으로도 확인된다. 부산시민회관이 개관 50주년(1973년 10월 10일 개관) 해를 기념하기 위해 10일 마련한 ‘부산시향과 함께하는 부산시민회관 신년 음악회’는 관객 소통 면에선 함박웃음을 터트렸다. 2층 양옆 자리가 좀 비었을 뿐 음향 상태가 가장 양호하다는 R석(3만 원) 570석은 공연 1주일 전 매진됐다. 부산문화회관(1417석)과 달리 부산시민회관(1606석)은 객석도 더 넓은데다 주차시설 부족 등으로 부산..

언론에 비치다 2023.01.12

인생 3막

바야흐로 우리는 100세 인생의 이정표를 따라 걸어가고 있다. “건강하게 오래오래 사세요”, “만수무강을 빕니다” 따위의 덕담이 사라진지 오래, 대신에 “재수 없으면 100살까지 산다”는 악담이나 냉소가 그 자리를 메우고 있다. 과거, 축복으로 통했던 장수(長壽)가 이제 재앙일지 모른다는 두려움마저 불러 일으킨다. 그도 그럴 것이 한국인의 평균수명이 갈수록 늘어나고, 그 끝을 누구도 알 수 없기 때문이다. 1960년 53세이던 것이 1970년 62세, 1980년 66세, 1990년 72세, 2000년 76세, 2010년 80세, 2020년 84세로 증가했다(통계청, 2021). 즉 30년(1960~1990년) 동안 10살, 또 30년(1990~2020) 동안 무려 12살이나 늘어난 셈이다. 향후 30년 ..

아름다운 날들 2023.01.09

'라 트라비아타'를 보면서

다시 오페라하우스를 생각한다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를 보면서 연말연시는 언제나 다사다난하다. 한 해의 끝자락, 때때로 밤거리에 성탄 트리가 불을 밝히고, 이따금 구세군의 종소리도 들려오지만, 거리마다 울려 왔던 크리스마스 캐롤송은 어느새 멎은지 오래다. 불이 그리운 계절, 거리의 음악도 사라진 우리 시대, 사람들의 마음은 여전히 차고 어둡기만 하다. 겨울 속의 봄, 그나마 따뜻한 음악에 마음을 녹일 수 있었다는 것만으로도 다행스러웠다고 해야 할까? 지난 12월 9~11일 영화의전당 하늘연극장에서는 베르디의 오페라 「라 트라비아타」(La Traviata)가 사흘간에 걸쳐 무대에 올려졌다. 19세기 이탈리아의 작곡가 베르디(G. Verdi 1813-1901)의 명작이자 세계의 영원한 고전이다. 더욱이 이 ..

문화칼럼 2023.01.04

농업인 연금

오늘, 국민연금공단에 ‘농업인 국민연금’ 가입 신청했다. 매월 말일, 우체국 계좌에서 46,350원이 빠져 나간다. 잔고가 부족할 때는 다음 달 10일까지 재출금되고, 그때도 잔고가 부족할 경우 당월 말일 연체료가 붙어 출금된다. 재산세 과세표준액 10억원 미만, 종합소득세 6,000만원 미만에 한해서 해당되며, 만약 조건을 초과할 때는 추후 제외되거나 환수될 수 있다. 물론 농업경영체가 해지될 경우도 그러하다.

가락로컬팜 2023.01.02

엄정행 뮤지엄 개관식

오늘, 양산에서 '엄정행 뮤지엄' 개관식이 열렸다(2시, 쌍벽루 아트홀). 지금까지 소장해 온 개인자료들을 모아 아트홀 2층에 박물관을 꾸몄다. 여기에는 연주회 포스터를 비롯, 음반과 도서, 잡지, 악보 등 개인 소장자료들이 빼곡히 전시되어 있다. 양산은 국민성악가 테너 엄정행 선생님의 고향이다. 그는 70~80년대 한국가곡 대중화의 선봉에 섰던 분이다. 내가 음악에 입문하게 된 것도 선생님 덕이 컸다. 중등시절, 레코드를 통해 들었던 '목련화'에 깊이 감화 받은 터이었다. 어언 여든을 앞둔 테너 엄정행, 30~40대 때의 젊은 열정과 목소리가 새삼 그립다. 바야흐로 한 시대가 저물고 있다. 2022. 12. 27 들풀처럼 ※ 그때 그 레코드와 '목련화' 엄정행, 목련화

성원아트홀

오늘, 성원아트홀을 다녀왔다(강서구 명지오션시티 4로 88, 성원빌딩 8층). 전문예술단체 음악풍경의 강서 진출을 위한 교두보 마련이 그 목적이었다. 이것은 민간기업 (주)성원타공이 설립, 운영하고 있는 공연장으로 200석 규모다. 아담하다. 강서구 유일의 공연시설이기도 하다(부산시 등록공연장). 아트홀 측의 공연비가 들어가지 않는다면, 무료 대관도 가능하다는 응답이었다. 향후 강서문화의 거점공간으로서 공연장과 공연단체의 상생이 가능할 수 있겠다는 생각이 들었다. 2022. 12. 23 들풀처럼

자격증 따다

우리집 이뿐이가 요양보호사자격증을 땄다. 교육기관에서 소정의 교육과정을 이수하고 국가시험에 합격하면 주어지는 것이다. 요양보호사는 고령자의 노인성 질환 등을 사유로 일상생활을 혼자서 수행하기 어려운 성인에게 신체활동 및 일상생활을 지원하는 일을 행한다(주로 생활복지시설 또는 재가서비스를 통해서). 누구나 나이 들어 고령자가 되면, 스스로 일상생활을 행하기가 어려워진다. 지금껏 너무나 당연시해 왔던 '먹고, 자고, 싸는' 일조차 스스로 행할 수 없을 때가 마침내 오기 마련이다. 나 또한 20~30년 후에는 그리 될 것이다. 자격증을 딴 첫 번째 이유가, 무엇보다 향후 그리 될 나의 뒤치닥거리를 위해서라 하니, 이 어찌 기특하고 갸륵한 일이라 아니 할 수 있으랴! 2022. 12. 18 들풀처럼

아름다운 날들 2022.12.18