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600

중구문화원 방문

어제 벌건 대낮, 중구문화원을 방문했다. 중구문화원은 부산의 16개 구·군 가운데 제일 마지막에 개원된 곳. 남성초등학교 바로 밑에 소재한다. 일제 때 건축된 것인데, 이를 리모델링해서 문화원을 만들었다. 초대 사무국장은 채경혜 판화가다. 2022. 3. 15 들풀처럼 ※ 참고사항 부산 중구문화원의 옛 주인, '다테이시 요시오(立石良雄)' 가옥 얼마 전까지도 부산광역시 중구는 부산 16개 구군중 유일하게 문화원이 없는 곳으로 남아있었다. 그러다 지난 2021년 11월 25일, 드디어 문화원 개원소식을 알렸는데 기사 속 사진에 나온 건물(부 bestan.tistory.com

아름다운 날들 2022.03.15

국민체조

국민체조는 박정희 정부 때였던 1977년 3월부터 전국에 보급된 체조야. '국민총화'(國民總和)의 일환으로 만들어진 거지. 70~80년대에 까까머리 중학시절을 보낸 사람들은 다 해 봤지? 12개 동작으로 구성돼 있는데, 음악과 구령이 절묘하게 맞아 떨어져. 음악을 만든 사람은 한국민요 편곡을 많이 했던 김희조 교수였고, 동작구성 및 구령을 붙인 이는 유근림 교수였어. 자, 이제 국민체조로 하루를 열어 볼까? 엇, 둘, 셋, 넷~! 몸이 건강해야 마음도 평안해지는 거야. 2022. 2. 21 들풀처럼. 국민체조 시범

아름다운 날들 2022.02.21

반야심경 특강

진경(眞鏡) 스승님께서 모처럼 '반야심경'(般若心經) 특강을 행하셨다. 거제불교거사림 거제불교교양대학 제2기 중급경전반을 대상으로 한 것이다. 오늘 부산불교방송 일요특집으로 방송되었다. 참고로, 스승께서는 음악풍경 달빛회원이다. 2022. 2. 20 들풀처럼 반야심경을 설하시는 진경 스승님 ※ 참고사항 스승님의 전원생활 진경(眞鏡) 스승님께서 직접 쓰신 산문집을 보내주셨다. 「은퇴 후 전원에 산다」(지식공감, 2020)가 그것이다. "낮에는 유가(儒家)로 살고, 밤에는 도가(道家)로 산다"는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사 blog.daum.net

아름다운 날들 2022.02.20

또 알바비 상납

어제는 둘째, 오늘은 셋째 탱자가 알바비를 받아왔다. 몇 날 며칠 24시에서 일한 댓가다(요즘은 폐기물이 잘 나오지 않는다). 일부를 뚝 떼어 내게 상납했다. 봉투 속에는 사임당 한 잎이 오롯이 나를 치어다 보고 있다. 비록 한 잎일지언정 이 또한 어찌 가상한 일이 아니랴. 오랑우탄보다 낫다고 내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으랴! 2022. 2. 15 들풀처럼 ※ 탱자 : 하는 짓거리마다 탱자탱자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 본명은 다여름. ※ 참고자료 알바생 탱자 끝녀 탱자*가 겨울방학을 맞아 울동네 24시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주 3일, 하루 6시간 씩이다. 마치고 나면, 매일같이 한 옴큼의 '폐기물'(유통기한을 넘긴 상품)을 가져 오기도 한다. 주로 빵이나 blog.daum.net

아름다운 날들 2022.02.15

시간의 마디 그 흔적

하주희 작가께서 신작소설집을 보내주셨다. 「시간의 마디 그 흔적」(세종출판사, 2022)이다. 임인년(壬寅年) 정월대보름, 선도(鮮度)가 높다. 여기에는 모두 8편의 단편이 실려 있다. 「길을 떠나다」(세종출판사, 2012) 이후 꼭 10년 만이다. 악계(樂界) 말석(末席)을 우두커니 지키고 섰는 내게 이런 선물이라니! 보이지 않고, 들리지 않게, 어쩌면 은밀하게 내공(內功)을 쌓고 있었나 보다. 그의 글쓰기는 "세월을 맺고 풀고 금 긋던" 것이었고, 나아가 "생채기에 덧바르고 새살을 돋게 하는" 것이다. 요컨대 그의 소설은 우리네 삶과 고통에 대한 치유(治癒)를 목적한 것이 아닐까? 치유의 문학, 치유의 음악... 바야흐로 지금, 여기는 치유가 절실한 시대이지 않는가. 2022. 2. 15 들풀처럼

아름다운 날들 2022.02.15

알바비 상납

둘째 여식 다봄이 알바비를 받아 왔다. 지난 1달 간 서부산세무서에서 일한 댓가다. 총 170만원 가운데 일부를 뚝 떼어 내게 상납했다. 몇 장의 사임당이 나를 치어다 보고 있다. 여간 가상한 일이 아니다. 내가 이 여식을 어찌 장하다 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오랑우탄보다 낫다고 내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다봄, 따봉! 2022. 2. 14 들풀처럼 ※ 각주 : 따봉(Tá bom)이란, 포르투갈어로 '좋다'는 의미.

아름다운 날들 2022.02.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