알바비 상납 둘째 여식 다봄이 알바비를 받아 왔다. 지난 1달 간 서부산세무서에서 일한 댓가다. 총 170만원 가운데 일부를 뚝 떼어 내게 상납했다. 몇 장의 사임당이 나를 치어다 보고 있다. 여간 가상한 일이 아니다. 내가 이 여식을 어찌 장하다 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오랑우탄보다 낫다고 내 어찌 말하지 않을 수 있으리오. 다봄, 따봉! 2022. 2. 14 들풀처럼 ※ 각주 : 따봉(Tá bom)이란, 포르투갈어로 '좋다'는 의미. 아름다운 날들 2022.02.14
알바생 탱자 끝녀 탱자*가 겨울방학을 맞아 울동네 24시에서 알바를 시작했다. 주 3일, 하루 6시간 씩이다. 마치고 나면, 매일같이 한 옴큼의 '폐기물'(유통기한을 넘긴 상품)을 가져 오기도 한다. 주로 빵이나 과자류다. 1달 뒤에 50여 만원의 알바비를 받는다는데, 미리 내 계좌를 전해 줄 참이다. 2022. 1. 22 들풀처럼 ※ 탱자 : 하는 짓거리마다 탱자탱자하다는 데서 붙여진 이름. 본명은 다여름. 아름다운 날들 2022.01.22
제주여행 지난 1월 17일부터 19일까지 2박 3일 간의 일정으로 제주에 다녀왔다. 멤버는 나, 이뿐이, 다슬, 다여름 등 4명. 우리 중에 가장 몸무게가 많이 나가는 다봄 양은 애당초 제외시켰다. 인원초과에, 비행기가 뜨지 않을 수 있다는 위기감 때문이었다. 다음은 여행 때 찍은 사진들. 2022. 1. 20 들풀처럼 노형슈퍼마켓 내에서 낙타 먹이주기 아름다운 날들 2022.01.20
박기선 박사논문 박기선 선생이 박사학위를 땄다. 갓 나온 학위논문을 받았다. 심사위원으로 말석에 꼽사리로 끼었던 터다. 하드카버의 검정색 표지에 금빛 글씨가 새삼 번뜩인다. 2022. 1. 10 들풀처럼 아름다운 날들 2022.01.10
축하난 작은형이 부산우체국장으로 영전(榮轉)했다. 그 기념으로 축하난을 보냈다. 예로부터 난초는 청결한 군자의 성품을 나타낸다. 2022. 1. 4 들풀처럼 부산우체국 약사(略史) 1895년 12월 7일 동래부 부산포[현 창선동 2가 광복로 부근]에 전신부[전달부] 22명, 배달부 6명으로 동래우체사를 개설하였다. 1896년 8월 부산우체사로 변경하였고, 1905년 5월 21일 일본에 의해 일본부산우편국[당시 행정 2정목, 현재의 창선동 1가 구 부산전신전화국 부지]으로 흡수되어 1910년 3월 25일 부산광역시 중구 중앙동 3가[현 청사와 거의 비슷한 위치이나 조금 서쪽이었다고 전한다]로 신축 이전하였다. 1950년 1월 12일 부산우체국으로 변경하였고, 1953년 11월 27일 부산 역전 대화재로 청사가 소.. 아름다운 날들 2022.01.04
둔주(遁走) 2022년 새해가 밝았다. 마침내. 신새벽부터 객(客)들이 해맞이 사진을 찍어 올리고, 어떤 이들은 임인년(壬寅年) 호랑이 그림에 '해피 유 이어'를 장착한 실탄을 사방천지에 난사(亂射)하기도 했다. 간밤의 숙취(宿醉) 탓에 견고한 가슴 하나 준비치 못했던 나는 갑작스런 유탄(流彈)에 온몸을 내맡길 수밖에 없었다. 한 해가 가면 한 해가 오고, 이 해가 가면 다시 저 해가 올 것이다. 머잖아 저 해는 이 해가 되고, 그 해는 저 해가 될 것이다. 그러나 보라! 해가 바뀐들 무에 달라지랴? 맹렬히 떠오르던 아침햇발도 어느덧 스러지고 있다. 정월 초하루가 저물고 있다. 마침내. 2022. 1. 1 들풀처럼 역사에서는 노숙자들이 여전히 신문지를 덮고 누워 자고 지하도 입구에서는 다리 없는 노파가 오늘도 손을 .. 아름다운 날들 2022.01.01
폐허 고향 마침내 고향이 폐허 속에 묻혔다. 거주하던 사람들 모두 쫒겨나고, 할아버지 때부터 살아온 우리집도 흔적없이 사라졌다. 이른바 '에코델타' 사업 때문이다. 부산시 강서구 대저2동 4757-2번지 25통 1반. 머잖아 아파트가 들어서겠지. 고향과 본가는 오직 기억 속에만 존재할 뿐. 2021. 12. 22 들풀처럼 아름다운 날들 2021.12.22
CEO의 월요편지 평소 존경해 마지 않는 배광효 전 이사장님으로부터 책 한 권을 선물 받았다(2021. 12. 4 동아대학교 석당박물관, 제34회 짜장콘서트 현장에서). 최신작 'CEO의 월요편지'(인타임, 2021)가 그것이다. 30여 년의 공직생활 가운데, 특히 부산환경공단 이사장 시절, 매주 월요일 아침회의를 마치고 전 직원들에게 부쳤던 편지글을 모아 책으로 엮었다. 그는 평소 생활 속에서 얻은 경험담과 혁신경영 이야기로 조직사회의 소통과 공감을 이끌어 냈다. 아울러 '안전·혁신·윤리'의 핵심가치를 경영방침으로 내세우고 탁월한 경영능력을 발휘함으로써 공기업 CEO로서 높은 신망을 얻었다. 한편 배 전 이사장은 삼천포 출신으로 진주고등학교와 동아대학교 법대를 졸업했다. 베를린 훔볼트대학교, 미시간주립대학교 등에서 도시.. 아름다운 날들 2021.12.05
통일아시아드 가다 통일아시아드공원에 다녀왔다. 겨레하나의 사진전시회를 보기 위하여. 마치고, 해풍코다리에서 저녁도 먹었다. 본의 아니게 얻어 먹었다. 2021. 11. 14 들풀처럼 통일아시아드 사진전시회 사하겨레하나(대표 김영준)에서는 다음과 같이 '통일아시아드 사진전시회'를 연다. 전시장소는 2002년 아시안게임 당시, 북한 미녀응원단을 태운 만경봉호가 입항·체류한 역사적 현장이다(다대 blog.daum.net 아름다운 날들 2021.11.1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