아름다운 날들 601

울 엄마

울 아부지 돌아가시고 조문객을 맞았지 입관을 하고, 발인을 하고, 화장을 하고 장지에 모셨지 그날 밤 울 엄마 연신 문 쪽을 바라보며 혼잣말로 되뇌었지 올 때가 됐는데 늦을 턱이 없는데 오늘 본 일 오늘 들었던 일 말해야 하는데... 그러나 울 아부지 오시지 않았지 아무리 기다려도 오시지 않았지 영영 오시지 않았지. 아주 먼 옛날에 "삶이 그대를 속일지라도 슬퍼하거나 노하지 말라. 삶의 날의 참고 견디면 기쁨의 날이 오리니, 현재는 슬픈 것. 마음은 미래에 살고 모든 것은 순간이다. 그리고 지난 것은 그리운 것"(푸쉬킨). blog.daum.net

아름다운 날들 2021.01.12

스승님의 전원생활

진경(眞鏡) 스승님께서 직접 쓰신 산문집을 보내주셨다. 「은퇴 후 전원에 산다」(지식공감, 2020)가 그것이다. "낮에는 유가(儒家)로 살고, 밤에는 도가(道家)로 산다"는 말씀이 새삼 떠오른다. 사실 '나는 자연인이다'처럼 사는 것은 이땅을 살아가는 뭇 노년의 한결같은 로망일지 모른다. 문제는 실천인데, 그것이 쉽지 않다. 내가 좋아도 집사람이 반대하는 경우가 태반이다. 시장이 멀어서, 병원이 멀어서 따위가 대표적인 명분이다. 실상 도시의 편리함과 안락함으로부터 쉬이 벗어나고 싶지 않기 때문이리라. '익숙한 것과의 결별', 정말 어렵다! 더구나 말이 전원생활이지, 촌에서 생존하기 위해서는 하나부터 열까지 제 손이 닿지 않으면 안된다. 그러니 손기술, 발기술을 먼저 익힌 다음, 전원에 들어가야 후회가 ..

아름다운 날들 2020.12.05

피아노 선물

대구 박진용 선생님(예비역 대령, 전 항공과학고등학교 교장)으로부터 업라이트 피아노 하나를 얻었다. 역사와 전통을 자랑하는 영창 웨버(Weber)다. 소싯적 따님이 썼던 것인데, 이후 오랫동안 장식용으로 자리잡았다가 이사와 동시에 가능한 의미 있게 처분하려던 참이었다(구입일: 2003. 1. 29, 구입처: 대구 롯데영창피아노). 이전 및 조율은 2020년 12월 1일 백성안 조율사에 의함. 웨버 피아노(Weberpiano or Albert Weber)는 1828년 7월 독일의 바바리아 지방에서 태어난 당시 연주가인 알버트 웨버가 1844년 미국으로 건너가 1852년 White St, New York에 처음 자신의 이름으로 피아노 샾을 오픈한 고급 피아노 브랜드다. 1852년부터 1860년 초반까지는 풀..

아름다운 날들 2020.11.29

헌혈-3

어제, 또 한 번의 피를 뽑았다. 지난 7월에 이어, 꼭 4개월 만이다. 동아대학교 앞 '헌혈의 집', 여느 때와 달리 유난히 젊은피가 많이 모였다. 여지껏 영화관람권이 1매였는데, 어제는 2매였다. 실로 오랜만에 영화를 보았다. '이웃사촌'. 웃음과 눈물의 이중주, 내 피가 아깝지 않았다. 코로나시대에 접어들면서 피가 모자란다는 소식이 즐겨 들려온다. 헌혈 안내 메시지가 수시로 날아든다. 때때로 헌혈로써 인류를 구원해 봄이 어떨런지? 비록 로보트 태권브이는 아닐지라도. 2020. 11. 26 들풀처럼 ※ 참고문헌 헌혈-2 오늘, 또 한 번 피를 뽑았다. 손꼽아 헤어보니 지난 2월에 이어, 꼭 5개월 만이다. 그때처럼 불과 10분 만에 400㎖의 순혈(純血)이 순식간에 내 몸을 빠져 나갔다. 문명이란, ..

아름다운 날들 2020.11.26

문예위 심의위원 후보단 선정

한국문화예술위원회(약칭, 문예위)가 2020년 제4차 심의위원 후보단의 일원으로 선정되었다는 소식을 내게 알려왔다. 심의위원 후보단원으로 위촉됨에 따라, 앞으로 위원회에서 진행되는 문화예술진흥기금 지원사업의 심의회의를 비롯하여, 평가와 자문회의 등의 활동에 참여할 수 있게 되었다. 2005년에 재탄생한 한국문화예술위원회(옛 한국문화예술진흥원, 1973)는 대한민국 문화예술의 연구·창작·보급활동을 지원하기 위하여 설립한 문화체육관광부 산하 공공기관으로 사업 추진을 위해 ‘문화예술진흥기금’을 운영하고 있다 주요 사업은 ① 문학·시각·연극·음악·무용·전통·다원예술 등 순수예술 전 분야의 고른 발전을 위한 창작 지원, ② 문화소외계층의 향유권 신장을 위한 문화바우처, 복권기금문화나눔 등 문화복지 사업, ③ 크라..

아름다운 날들 2020.11.17